‘4月 7차례 위닝’ 키움, 요란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영웅 군단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4.29 06: 05

[OSEN=허행운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4월은 꾸준했다.
키움은 지난 28일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을 13-5 완승으로 가져가면서 다시 한 번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키움은 이로써 지난 9일부터 있었던 KT 위즈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6개 시리즈 연속 위닝을 만들어냈다. 광주에서 비로 1경기가 취소되며 1승씩을 주고받은 시리즈를 제외하면 4월에만 총 7번의 위닝시리즈를 거둔 셈이 된다. 다른 상위권 팀들처럼 긴 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위닝으로 키움은 현재까지 4월에만 15승 8패를 기록했다. 이는 두산과 같은 수치다.

이와 같은 꾸준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탄탄하게 갖춰진 선발진이다. 외국인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와 더불어 토종 영건 3인방 최원태-안우진-이승호가 제몫을 해주고 있다. 장정석 감독도 27일 경기를 앞두고 “시즌 시작 전 변수였던 안우진과 이승호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키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인 4.17로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닝 수가 눈에 띈다. 10개 구단 중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4⅔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 계산이 서는 시리즈 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시즌 전 걱정했던 이승호와 안우진의 평균 이닝은 경기 당 6이닝이 넘는 수준. 아울러 4월 전체 15승 중에서 11승을 선발 투수가 책임져줬다.
타격도 수준급이다. 짜임새를 갖춘 키움 타선은 팀타율 2할 8푼 4리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특히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장영석(29타점, 전체 3위)과 제리 샌즈(26타점, 전체 4위)가 필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최근 4경기에서 3홈런 포함 매 경기 타점을 올려 서서히 위엄을 되찾으면서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장영석
장정석 감독은 “당연히 많이 이기는 연승이 좋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길게 보면 당연히 위닝 시리즈가 좋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그 이유는 선수들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승과 다르게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고, 투수들진에 무리도 없어서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 감독은 '리그 최고 마무리' 조상우의 연투를 철저히 관리함과 동시에 야수진에서는 수비 부담이 높은 유격수 김하성을 3루수 기용 등의 카드를 통해 체력 안배에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스윕을 한두번 정도는 기록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키움 팬들에겐 남아있다. 그랬다면 키움의 순위가 지금보다는 몇 계단 더 높았을 지도 모르는 법. 하지만 그와중에도 NC, LG, 두산 상위권 팀을 만나서도 꾸준히 위닝을 만들었기 때문에 얻어야할 소득은 모두 얻은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포인트는 과연 이 꾸준한 상승세가 7연승 가도를 달리며 흐름을 타고 있는 리그 선두 SK를 만나서도 이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30일부터 인천 원정을 떠나는 키움은 지난달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에 그친 기억이 있다. 
지난 아픔을 잊고 키움이 절치부심하여 리그 1위를 상대로도 위닝 혹은 스윕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면 완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을 자력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꾸준했던 영웅 군단의 다가올 5월은 어떤 모습일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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