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은 롯데 구승민을 향해 어떤 말을 했을까.
28일 롯데-두산전에서 두산이 9-2로 앞선 8회말 공격. 구승민이 던진 공은 두산 정수빈 옆구리 부분에 맞았다. 정수빈은 고통을 호소하며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두산 트레이너가 나온 뒤 정수빈의 상태를 보고 있는 가운데 김태형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그라운드에 있는 공필성 롯데 코치와 구승민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며 강하게 어필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김태형 감독을 향해 강한 항의를 했다. 결국 양 팀 감독의 감정싸움은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사진] KBS 방송 화면](https://file.osen.co.kr/article/2019/04/29/201904290420774439_5cc6092f81944.png)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의 '막말 논란'이 일어났다. 공필성 코치 뿐만 아니라 구승민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산 홍보팀은 경기 후 "정병곤 사구 뒤 정수빈도 맞았다. 고의성이 있는 것 같아 어필을 했다. 공필성 코치와는 두산에서 같이 있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항의했다. 야구 좀 잘하라고 했다"고 공식 브리핑을 했다.
이후 두산측의 말은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 알려진 '야구 좀 잘하라'는 잘못 전해진 내용이었고, 사구에 대해 '지금 뭐하는 거야'는 말로 항의했다고 수정했다. 김 감독이 공 코치를 향해 막말(욕설)을 했지만, 구승민을 향한 막말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밤 KBS 뉴스 영상을 보면,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에게 사과하러 온 구승민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뭔가'를 한참 이야기한 장면이 나왔다. 영상에서 김태형 감독의 입모양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연합뉴스는 롯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에게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막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사구, 정수빈의 부상에 김태형 감독은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였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팀 코치와 선수 면전에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은 선을 넘는 행위였다. 와중에 '막말'까지 했다면 분명한 잘못이다.
![[사진] KBS 방송 화면](https://file.osen.co.kr/article/2019/04/29/201904290420774439_5cc609cb22118.png)
한편 양상문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김태형 감독을 향해 어필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감독끼리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하는 장면은 KBO리그에서 좀처럼 없다.
롯데 홍보팀은 "김태형 감독님이 공필성 코치에게 심한 이야기를 했고, 구승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갔다"라며 "양상문 감독님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왜 남의 선수한테 타팀 감독이 뭐라고 하냐' 그런 상황에 대해서 김태형 감독님에게 어필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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