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기자회견 19일만 마약 투약 인정.."나 자신 내려놓기 두려웠다"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29 17: 52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마침내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임을 스스로 밝혔던 '결백' 주장 기자회견 이후 19일만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sunday@oen.co.kr

박유천은 올해 초 황하나 자택에서 5차례에 걸쳐 마약(필로폰)을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경찰 조사 중 연예인 A씨가 마약 투약을 권유하고 마약을 구해오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예인 A씨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박유천이 지난 10일 자진해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연예인 A씨라고 알렸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며 나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하지 않았는데 마약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 공포에 휩싸였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난 다시 연기를 하기 위해 고통을 견디고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은퇴를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의 박유천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마약 반응 검사를 위해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 등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간이시약 검사에서 박유천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인 17일 경찰 조사에 임한 박유천은 최근 제모를 하고, 염색과 탈색을 반복했다며 증거 인멸 의혹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포승줄에 묶인채 남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박유천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경찰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했다. 더구나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 채취해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3일 밝혀진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는 '양성' 반응이었다.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것. 이에 박유천의 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유천과의 전속 계약 해지를 밝히며 "박유천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다. 당사는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유천은 향후 예정된 연예 활동 관련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유천이 포승줄에 묶인채 법원을 나가고 있다. /sunday@oen.co.kr
경찰은 박유천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박유천은 26일 수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후 포승줄에 묶인 채 남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수원지법에서는 박유천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계속해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왔다. 28일까지 이어진 마약 투약 혐의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며, 경찰 측에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마약 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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