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미친 스포츠" 테임즈, 변덕스런 MLB 생존 경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29 17: 40

“야구는 미쳤다”.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33)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앞선 3경기 연속 선발 1루수로 나선 테임즈는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1홈런 5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주전 1루수 자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또 선발에서 빠졌다. 
상대팀 메츠 선발투수가 좌완 스티븐 마츠였고,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좌타자 테임즈 대신 우타자 아귈라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줬다. 결과적으로 라인업 변화는 실패했다. 아귈라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테임즈는 6회 대타로 나와 투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밀워키 에릭 테임즈. /dreamer@osen.co.kr

메이저리그 복귀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테임즈는 27경기 타율 2할8푼8리 15안타 5홈런 16타점 OPS .96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활약한 아귈라에 밀려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대타로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귈라는 25경기 타율 1할2푼3리 9안타 무홈런 5타점 OPS .368로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다. 
이날 지역 언론 ‘밀워키 저널-센티널’는 ‘테임즈보다 메이저리그의 변덕스러움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천당과 지옥을 계속 오르내리는 그의 생존 경쟁을 주목했다. 테임즈는 2017년 메이저리그 유턴 첫 해 31홈런을 터뜨리며 붙박이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나 지난해 두 차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아귈라에게 주전 1루수를 내줬다. 
8회말 2사 2, 3루 상황 대타로 나선 밀워키 에릭 테임즈가 동점 중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으로 향하며 환호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아귈라가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기대이상 활약을 펼쳤고, 부진까지 겹친 테임즈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런 과정들을 돌아보며 테임즈는 “야구는 미쳤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부상이 발생하거나 성적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매일 벤치에 머물 수도 있고, 주전으로 나올 수도 있다. 야구란 미친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임즈는 “기회를 기다리며 매일 똑같이 준비한다. 출장 기회가 늘어났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떨쳐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며 자신을 몰아붙이는 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한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밝혔다. 
지난해 테임즈 자리를 빼앗았던 아귈라는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그는 “코치들이 나를 돕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작년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타이밍에 관한 문제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막 한 달째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밀워키 1루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분위기다. 
밀워키 에릭 테임즈. /dreamer@osen.co.kr
아귈라의 부진은 경쟁자 테임즈에게 좋은 기회다. 냉정한 프로 세게, 생존 경쟁이다. 지난해 아귈라가 테임즈의 주전 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올해는 반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야구의 변덕스러움을 잘 아는 테임즈가 지금 기세를 이어가 주전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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