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결국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그동안 기자회견부터 거짓말을 해온 것이다.
박유천은 올해 초 황하나 자택에서 5차례에 걸쳐 마약(필로폰)을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경찰 조사 중 박유천이 마약 투약을 권유하고 마약을 구해오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유천은 자신의 인생까지 걸며 부정을 해왔던 바. 하지만 그는 끝내 기자회견을 연지 19일만에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4월 10일 기자회견
박유천은 지난 10일 자신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했다. 박유천은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라고 털어놨다.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직접 대중 앞에 나서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라며 “제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4월 17일 경찰 출석
기자회견 후 경찰은 황하나의 동반 마약 투약자로 박유천의 이름을 수사 기록에 적시했고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이어 16일에는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한 지 일주일여 뒤 경찰에 출석, 9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4~5차례 마약 투약 혐의와 거래 정황이 담긴 CCTV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보도를 했다. 또한 경찰은 박유천이 경찰조사 전 대부분의 체모를 제모했다며, 증거 인멸을 의심했다.
#4월 18일 경찰 추가 조사
박유천은 18일 추가조사를 받으며 문제의 CCTV 영상에 대해 “황하나의 부탁으로 입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유천 측은 ‘뉴스데스크’ 보도한 의혹들에 대해 “정황에 대해서는 경찰과 박유천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경찰에서 보여준 CCTV 사진에 대해서는 박유천도 설명 가능한 내용이다. 그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조사 중임을 고려하여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제모와 관련된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하여 채취해서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4월 22일 3차 경찰 조사+’뉴스데스크’에 정정보도·손해배상 청구
박유천은 2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5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를 대질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기도 했다.
또한 박유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이날 “박유천 씨에 대한 지난주 4월 18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4월 19일 뉴스투데이 및 12시 MBC 뉴스 보도에 대해 금일 서부지방법원에, 주식회사 문화방송을 상대로는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이를 취재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4월 23일 마약 양성반응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박유천에 대해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 수원지검은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월 24일 계약해지
결국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마약 혐의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온 박유천과 계약을 해지했다. 씨제스 측은 박유천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고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씨제스 측은 박유천의 마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입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4월 26일 결국 구속
수원지법 측은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검토했다. 지난 23일 경찰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던 바다.
박유천은 세 번의 경찰 조사에 이어 이날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몸에 어떻게 마약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며 국과수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부인했다.
#4월 28일 구속 후 첫 조사
박유천은 28일 오후 2시부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도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날 인천지역 민간봉사단체인 계양봉사단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조성된 280m 길이 박유천 벚꽃길에 있던 벽화, 안내판 등이 철거됐다.
이 꽃길은 박유천의 팬클럽인 ‘블레싱유천’에서 550만원을 기부받아 조성됐다. 이 곳에는 벚꽃나무에 기부자의 명패가 달려있고, 교량 밑에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있다.

#4월 29일 마약인정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임을 스스로 밝혔던 '결백' 주장 기자회견 이후 19일만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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