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19일만 마약 인정..기자회견까지 열며 거짓말한 이유(종합)[Oh!쎈 이슈]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4.30 07: 51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열며 마약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거짓말로 들통이 났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그동안 거짓말한 이유에 대해 "나 자신을 내려놓기 너무 어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기자회견장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그러면서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연인인 황하나와 다시 만나면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황하나에 대해선 "협박은 없었다"라며 "손등에 있는 주삿바늘 역시 맞다"고 털어놨다.
이는 국과수에서 마약 투약 사실이 입증된 후 박유천을 향한 여론이 완전히 돌아선데다, 계속 부인한다면 판결에도 악영향을 미쳐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유천이 혐의를 극구 부인했지만 초기 경찰 조사 때마다 난처한 증거물이 나오면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마약 투약을 인정하면서도 마약 매수에 대해서는 일부만 인정했다. 경찰 측은 "마약 매수에 대해 2건은 인정했지만 다른 1건은 자신이 아닌 것 같다며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연지 19일만에 마약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라며 “제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중은 반신반의하며 조심스레 상황을 지켜봤다. 마약을 정말 했다면 기자회견까지 열었겠냐는 반응도 쏟아졌다.
그러다 국과수 결과에서 박유천의 다리털에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했다. 결국 마지막 희망을 갖고 있던 팬들조차 외면했고, 소속사 역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유천이 포승줄에 묶인채 법원을 나가고 있다. /sunday@oen.co.kr
그럼에도 박유천은 "어떻게 내 몸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계속 부인했다. 이어 박유천은 구속 후에도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끝내 마약 투약을 이실직고했다.
이렇게 박유천은 약 19일간의 사기극을 펼치며 대중을 기만했다. 그는 인생까지 걸며 부인하는 연기를 펼쳤지만 사실 자신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는 변명이다.
한때 아시아 전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유천. 과연 그는 이제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또 진심어린 반성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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