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몸이 둔하지 않네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한 박세혁은 30경기에서 타율 3할1리 1홈런 17타점으로 빠르게 전임자의 공백을 지워나갔다.
투수와의 안정적인 호흡, 포수로서 나쁘지 않은 타격 등 외에도 박세혁이 주목받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빠른 발. 포수로서 빠른 것이 아닌, 다른 야수와 비교해서도 손색없는 준수한 주력을 갖추고 있다.

‘빠른 발’은 새로운 기록 하나도 남겼다. 올 시즌 박세혁은 벌써 3루타 5개를 쳤다. 이는 포수 부문 최다 기록 타이. 1993년 박현영(OB), 1989년 김성현(삼성)이 박세혁에 앞서 포수로 3루타 5개를 때려냈다. 지난 26일에는 홈런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에 3루까지 내달릴 수 있는 주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야구에서 3루타 치기는 홈런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3루타는 2014년 서건창(키움)으로 당시 17개를 쳤다.
박세혁은 한 시즌 포수 최다 3루타 타이 기록을 세운 뒤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공이 우익수 쪽으로 빠진 것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빠른 주력에 비밀도 공개했다. 타고난 것과 노력이 결합됐다. 박세혁은 “(3루타가 많이 나오는) 비결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만 포수로서 몸이 둔하지 않다”라며 “단거리를 매일 뛰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경기 전 항상 지키려고 한다. 부상 방지도 있지만, 몸도 올라오고, 주력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박세혁은 “3루타 기록보다는 포수로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