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 NO" 결백 기자회견➝구속➝추가 투약 자백..19일의 사기극[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4.30 17: 17

19일의 대국민 사기극은 결국 톱스타의 몰락으로 막을 내렸다. 거짓말로 인한 괘씸죄까지 추가돼 소속사도 팬들도 변호사도 박유천에 등을 돌렸다. 
박유천이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처음으로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세 번의 경찰 조사와 구속 이후 두 번의 조사를 거쳐 처음으로 마약 혐의에 대해 대부분을 인정하며 추가 자백까지 했다. 박유천에 대한 여론은 싸늘했다. 
박유천은 지난 29일 오전부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처음으로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마약 투약에 대한 추가 자백까지 하며 드디어 솔직하게 수사에 임한 박유천이다. 박유천이 그동안 줄곧 마약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해왔기 때문에 비난 여론을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포승줄에 묶인채 남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youngrae@osen.co.kr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기자회견장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rumi@osen.co.kr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약혼녀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송치된 황하나 씨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하면서 사건이 폭로됐다. 
박유천은 황하나 씨의 폭로 이후 처음에는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직접 기자회견을 열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또 박유천은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앞서 16일 경찰은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를 압수수색했고, 임의로 제출받은 모발과 소변으로 마약 반응 간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박유천은 경찰에 출석해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9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박유천은 두 차례 더 경찰조사를 받으며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꾸준히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은 조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박유천이 몸에 있던 체모 대부분을 제거한 사실이 포착됐고 최근 자주 염색을 했기 때문. 이에 대해서 박유천 측은 “평소 콘서트 일정에 맞춰 제모를 한다”고 입장을 밝혔던 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sunday@oen.co.kr
박유천이 꾸준히 마약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MBC ‘뉴스데스크’ 등은 “경찰은 박유천이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하기 전 직접 마약을 구매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라고 보도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또 박유천의 손등에 바늘 자국과 멍이 있었다고 추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 박유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인 측은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유천은 결국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으로 지난 26일 구속이 결정됐다. 이후 28일에는 구속 후 처음으로 경찰조사를 벌였고, 여전히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만큼, 박유천의 결백 주장에 대한 의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 황하나 씨의 진술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라 박유천에게 불리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박유천은 구속 이후 두 번째 경찰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 대부분 인정했다. 논란 이후 처음으로 박유천이 직접 인정했고, 혼자서 한 차례 더 마약 투약을 했다고 진술해 논란이 커졌다. 박유천은 경찰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유천이 포승줄에 묶인채 법원을 나가고 있다. /sunday@oen.co.kr
박유천이 기자회견부터 19일 동안 결백을 주장하며 이어온 사기극 대단원의 막이 내린 셈이다. 결국 박유천의 거짓말에 팬들도 등을 돌렸고, 법률대리인 측도 업무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30일 오전 “금일부터 박유천 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함을 알려드린다. 지난 29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 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19일간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팬들도 소속사도 모두 잃은 박유천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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