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은 연락’ 양상문-김태형, 여전히 냉랭한 관계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30 17: 18

롯데 양상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사이의 관계가 해빙기에 들어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두 사령탑의 관계는 냉각기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롯데 양상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사상 초유의 감독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8회말 구승민이 정수빈의 등을 맞추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정수빈의 상태를 살피러 나온 김태형 감독이 동시에 정수빈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나온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와 주형광 투수코치를 향해, 흥분한 상태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에 양상문 감독도 발끈하면서 김태형 감독과 설전을 벌였다. 김태형 감독이 상대 투수인 구승민을 향해서도 막말을 했다는 의혹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사진] 두산 김태형 감독-롯데 양상문 감독 / OSEN DB

정수빈의 사구와 부상에 김태형 감독은 흥분했고, 상대 팀 구성원에게 욕설을 했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도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선수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그라운드 내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저 나름대로 팀을 이끄는 책임이 있으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 감독은 “빈볼은 오해다. 하늘에 우러러 맹세할 수 있다"며 "좋지 못한 이슈가 벌어져서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김태형 감독과의 앙금은 풀리지 않은 듯 하다. 
사건이 발생한 뒤 28일과 29일, 연이틀 김태형 감독이 양상문 감독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응답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30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과 통화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나간 일이니 덮어두도록 하자”고 말하며 말을 아꼈다.
김태형 감독 역시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님이 전화를 아직 받지 않으셨다”면서 “수석코치를 통해서 감독님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초유의 감독 간의 벤치클리어링. 그리고 두 감독 간의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듯 하다. /jhrae@osen.co.kr,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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