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무비 신하균, 이광수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작 명필름·조이래빗, 제공배급 NEW)가 개봉했다.
1일 개봉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만나 '강력접착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붙어 다닌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방가? 방가!'(2010)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광주에 내려가 실존 인물들을 만나고 직접 취재한 내용을 시나리오에 담았으며, 7년 간의 작업 끝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영화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다. 신하균은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 세하를 맡았고, 이광수는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방금 가르쳐준 것도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365일 형의 곁을 지키는 동구를 연기했다.

우선 신하균이 소화한 지체 장애인 세하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인물이다. 이로 인해 행동을 최소화하고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에 모든 감정을 담아냈고, 연기할 때 호흡, 대사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계산하면서 표현했다.
이광수는 지적 장애인 동구를 맡아 연기에 진정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예능 이미지가 강한 탓에 자칫 잘못하면 희화화될까 봐 더욱 신경 쓰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 데뷔 이래 최고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신하균과 이광수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브로맨스 케미'가 기대 이상이다. 세하와 동구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함께 의지하면서 살아나가는 모습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찰떡 호흡 덕분에 이번 영화에서 유독 얼굴이 닮아 보인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
극 중 장애인 세하와 동구의 유일한 친구가 돼주는 미현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데, 청춘스타 이솜이 연기했다. 20대 취준생이자 구청 수영장에서 알바를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세하의 제안으로 동구의 수영 코치가 되는 인물이다. 이솜은 두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수많은 한국 영화에서 반복된 조폭, 재벌, 경찰의 유착과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이 지겹다면, 힐링 무비 '나의 특별한 형제'가 딱이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유머를 잃지 않는 연출이 더해져 힐링을 선사한다. '장애를 가진 인물은 무조건 착해야 한다'라는 좁은 시선에서 벗어난 점도 새롭다.
러닝타임 114분. 12세 관람가./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