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 부상에 허경민(29・두산)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허경민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3차전에 1번-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종종 ‘리드오프’로 나섰던 경험이 있던 허경민이었지만, 이날의 출장은 유독 마음이 무거웠다.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동갑내기 친구’ 정수빈이 사구에 맞아 갈비뼈 골절을 당했다. 여기에 폐에 피가 고이는 부상까지 더해졌다. 6주 정도의 재활 시간이 걸리게 됐다.

정수빈은 올 시즌 두산의 리드오프를 담당하며 28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0타점 출루율 4할1푼8리로 중심타선 앞에 밥상을 차려놨다.
컨디션 좋았던 친구의 빈자리를 채워야하는 만큼, 허경민은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허경민은 “1번타자로 나선다는 부담보다는 친구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들어간다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허경민은 “내 일처럼 속상했다. 수빈이는 공에 맞아도 아픈 티를 많이 내지 않는다. 그런데 맞은 뒤 엄청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라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는데 (골절을 당해서)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허경민도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냈다. 0-2로 지고 있던 8회초 2사 3루에서 허경민은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두산의 유일한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허경민은 정수빈을 향해 간절한 복귀 염원을 담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 달 준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고민하고 신경을 썼는데, 그런 것을 잠시나마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정)수빈이가 다 나을 때면 아마 날씨가 많이 더워졌을 때일텐데, 팀이 힘을 때 든든한 지원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