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 승률 1위’ 키움, 영웅 군단의 이유 있는 질주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5.01 13: 07

[OSEN=허행운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매섭다.
키움은 지난 30일 열렸던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15-5 대승을 거뒀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야수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장단 23안타를 몰아치며 SK 마운드를 폭격한 키움은 이 승리로 4월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장식했다.
키움은 이로써 4월에만 총 16승 8패를 기록하게 됐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고, 각 팀이 우천 취소된 경기 수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승률을 따져보더라도 0.667로 가장 높다.

[사진] (좌)샌즈 (중)박병호 (우)장영석

[표] KBO 리그 구단 4월 성적
리그 순위표 탑5에 들어있는 팀들 중에서 연승기간은 3연승으로 가장 짧았지만,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챙겨오면서 실속 있는 한 달을 보낸 것이 가장 높은 승률의 비결이다.
그렇다면 키움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키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눈에 띄었던 몇몇 요인들이 있다.
▲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
최근 타순 조정이 있었지만 장정석 감독은 그 이전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 박병호-제리 샌즈-장영석 순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최근 박병호가 4번 타자로 옮기고 난 후에는 샌즈-박병호-장영석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거포’ 박병호는 최근 3경기 연속 홈런과 더불어 4번 타자 자리에 복귀하고 난 후 22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재 박병호의 시즌 타율 3할 5푼 1리는 리그 전체 3위, 팀 내 1위에 해당할 정도로 대단한 페이스다. 홈런도 어느새 7개까지 오르면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영석과 샌즈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박병호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전부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현재 장영석은 타율 3할 1푼 9리, 30타점으로 리그 공동 타점왕에 올라있다. 샌즈는 3할 4푼 4리로 타율 전체 4위, 팀 내 2위를 기록하며 두산의 페르난데스에 이어 효자 외인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중심을 잡아준 키움 타선은 지난 경기를 마친 후 팀타율이 2할 9푼 2리로 상승하며 NC를 밀어내고 리그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안타, 2루타, 타점, 출루율 등 홈런을 제외한 주요 타격 지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돌아온 조상우-박동원 배터리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일찍 시즌을 마친 두 선수는 올해 초 무혐의 판결을 받으면서 타 선수들보다 뒤늦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들의 몸상태가 올라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상은 달랐다.
조상우는 현재 리그 최고 마무리로 평가 받는다. 13번의 등판에서 1승 12세이브를 수확해 세이브 1위에 올라있고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성적은 없을 정도다. 최고 구속 156.9km까지 나오는 직구와 140km를 웃도는 슬라이더가 섞인 그의 피칭에 타자들은 제대로 대처해내지 못하고 있다.
박동원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개막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난 지난달 9일에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박동원은 타석 수가 적긴 하지만 타율 4할 6푼 3리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서 자리잡아 온 박동원은 올시즌도 유감없이 그 능력을 발휘하며 키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들 말고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더 있다. 이미 수없이 언급됐던 짜임새 있는 선발진도 빼먹으면 섭섭할 정도. 특히 영건 3인방 최원태-이승호-안우진의 활약도 키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김하성, 서건창 등 다른 야수 자원들도 제자리에서 제몫을 100% 수행해주면서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영웅 군단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올해가 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키움의 다가올 5월은 어떤 모습일지 많은 히어로즈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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