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이닝 1위’ LG 루키 정우영, 107이닝 페이스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5.01 12: 02

 LG의 신인 투수 정우영(20)은 4월말까지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신인이다. 그러나 잦은 등판으로 투구 이닝이 늘어나 그를 향한 걱정어린 시선도 늘고 있다.
정우영은 30일 열린 잠실 KT전에서 8-4로 앞선 6회 무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앞선 투수 이우찬이 오태곤 상대로 2볼이 되자, LG 벤치는 도중에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정우영은 오태곤에게 볼 2개와 스트라이이크 1개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희생플라이로 8-6을 허용했다. 이후 1사 만루 위기에서 로하스를 삼진,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LG 정우영. / youngrae@osen.co.kr

7회에도 정우영은 마운드에 올랐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8-8 동점을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심우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한 점 차가 됐다. 이때 중견수 이천웅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타자주자는 2루까지 진루. 오태곤의 타구가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튕기며 유격수 반대쪽으로 굴절되는 사이 심우준이 홈까지 내달려 8-8 동점이 됐다. 
정우영은 이날 2이닝(투구수 32개)을 던지며 3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4월말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81로 뛰어나다. 
그러나 벌써 22⅓이닝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불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경기 수는 롯데 고효준이 18경기로 가장 많지만, 그는 15⅔이닝만 던졌다. 삼성 최지광이 15경기에서 20이닝, 정우영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다. 
LG가 치른 30경기에서 16경기나 등판한 정우영은 이대로 간다면 시즌 77경기 페이스다. 투구 이닝은 107이닝 페이스. 적절한 관리가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 
정우영은 지난 16~18일 창원 NC전에선 3연투도 했다. 웬만하면 ‘3연투’를 금지시키지만, LG가 이틀 연속 연장 접전으로 불펜진이 소모됐고 정우영의 투구 수가 적어서 예외적으로 3연투에 나섰다. 당시 ⅔이닝 18구(16일), 1이닝 8구(17일), 2이닝 24구(18일)를 던졌다.
현재 10이닝 넘게 던진 불펜 투수 중에서 조상우(13경기 13⅔이닝)가 평균자책점 0, 안영명(11경기 14⅔이닝)이 평균자책점 0.61, 정우람(10경기 10⅔이닝)이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 중이다. 정우영은 이들과 함께 0점대로 뛰어난 구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자주 기용하면 탈이 날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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