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타율 .129' 안치홍, 만루홈런에서 실마리 찾았다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01 11: 02

"이제 나아질 것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29)은 2018시즌 생애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을 올렸다. 특히 후반기부터는 4번타자로 변신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출루율이 좋은 최형우는 3번으로 내려갔다. 득점권 타율 2위(.403)를 자랑하는 해결사였다. 
올해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에 대한 기대감까지 생겼다. 그러나 개막 뚜껑이 열리자 해결사의 모습이 사라졌다. 타율은 3할을 유지했으나 타점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4월 29일까지 26경기에서 고작 7타점에 불과했다. 100타석이 넘었는데도 홈런도 없었다. 득점권 타율은 1할3리에 불과했다. 34번의 타점 기회에서 단 3안타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지난 4월 30일 광주 삼성전에서 그램드 슬램을 터트렸다. /sunday@osen.co.kr

신해결사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이유는 끌어당기는 타구의 질이었다. 정타가 제대로 맞지 않아 빗맞은 포물선을 그리기 일쑤였다.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작년에는 몸쪽 타구의 궤적이 좋았다. 맞아나가는 타구들이 힘차고 커다란 포물선을 그었다. 올해는 대신 파울 플라이가 많이 나왔다.   
4월 30일 광주 삼성전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첫 타석은 범타, 두 번째 타석은 볼넷을 골라냈다. 4회 세 번째 타석은 만루찬스가 찾아왔고 삼성 선발 백정현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타구는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겼다. 모처럼 맞은 정타 타구였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115타석만에 느낀 첫 손맛이었다.
만루홈런으로 득타율이 1할2푼9리로 올랐지만 3할대까지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안치홍은 경기후 "시즌 개막후 좌익수 쪽으로 가는 타구가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격 매커니즘에 문제가 있어 꾸준히 수정을 시도해오고 있다. 올시즌 타점을 더 많이 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타점이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뜻깊은 행사를 했다. 경기전에 '야구 꿈나무 양성 1안타 1타점 후원협약식’을 갖고 올시즌 1안타 및 1타점당 각각 2만원을 적립해 시즌 종료 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2009년 신인때부터 어린이재단과 ‘1안타 1도루 후원 협약’을 맺고, 취약계층 야구 꿈나무들이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 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적립 항목을 도루 대신 타점으로 바꾸었다. 타점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강했지만 생산량이 떨어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4타점 짜리 만루홈런을 터트려 일거에 만회했다. "타점으로 적립이 많이 될 것 같아 바꾸었다. 이제는 점차 나아질 것이다. 5월에는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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