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나, 日 연호 언급이 왜 문제? 왜곡 논란 씁쓸한 이유 (종합)[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5.01 14: 37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사나가 일본 연호에 대한 개인 감상을 남겼다가 때 아닌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사나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 때문에 다소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 확대 해석이 낳은 과도한 논란이 씁쓸하기만 하다. 
사나는 지난달 30일 오후 트와이스의 공식 SNS에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다. 헤이세이 수고 많았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헤이세이 마지막 날인 오늘을 시원한 하루로 만들자. 헤이세이 고마워. 레이와 잘 부탁해. ‘팬시’도 잘 부탁해요"라는 글을 일본어로 남겼다.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일왕의 재임 기간인 1989년 1월 8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 사용됐던 일본식 연호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나루히토 새 일왕이 즉위하면서 5월 1일부터 레이와라는 새 연호를 사용한다.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진행된 뮤직뱅크 출근길 행사에서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걸그룹 트와이스 사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일본 오사카 출신인 사나는 자신의 출생년에 시작된 연호가 5월 1일 자로 바뀌는 것에 대한 개인 감상을 남긴 것. 일반적으로 1월 1일 지난 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되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는 새해 인사와 별다를 바 없는 글이었다.
 문제는 사나의 이 같은 감상 글이 "일왕 교체에 대한 쓸쓸한 심경 고백"으로 탈바꿈되면서 발생했다. 일부 네티즌이 사나가 일왕에 대해 언급을 했다며 비난을 하고 나섰고, 이것이 기사화가 되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사나는 일왕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으며, 이 글에 정치적인 견해가 들어갔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룹 트와이스 사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pjmpp@osen.co.kr
일본인으로, 자신이 태어난 헤이세이 시대가 사라지고 새롭게 레이와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을 언급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왜 이 같은 개인 감상을 공식 SNS에 게재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너무 지나친 잣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공식 SNS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이 트와이스의 소식을 전해 듣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와이스 멤버인 사나가 개인적인 감상 글을 남기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는 것. 
일부 네티즌의 지나친 억측과 이를 바탕이 된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로 인해 벌어진 논란은 그 자체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사나를 향한 비난 역시 지나치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 현재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역사 문제로 예민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정치색이 전혀 담기지 않은 '연호'라는 단어를 일본인이 썼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고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말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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