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피운 리버풀 팬의 적반하장, "별거 아닌데 경찰 과잉 진압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01 19: 41

바르셀로나서 난동을 피워 체포된 리버풀 팬들이 적반하장격으로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리버풀은 오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바르셀로나와 원정 1차전에 나선다.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꿈꾸는 리버풀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바르셀로나서 원정 응원을 떠났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적지 바르셀로나서 추태를 부려 논란을 야기했다.

[사진] 바르카타임즈 SNS.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리버풀 팬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리버풀 훌리건들은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행패를 부렸다. 대부분의 팬들은 맥주캔을 손에 들고 시끄럽게 노래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팬들의 행패는 단순한 고성 방가에 그치지 않았다. 술에 취한 그들은 호텔 종업원, 일반 시민들을 향해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동반한 관광객 테러였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바르셀로나의 관광 명소인 레이알 광장 분수에 모여 관광객들을 향한 난동을 피웠다.
스포르트는 "술에 취한 훌리건들은 그 지역에 있던 관광객들을 분수에 밀어 넣었다. 불쌍한 관광객들은 완전히 흠뻑 물에 젖을 수 밖에 없었다. 훌리건들은 그의 모습을 조롱했다"고 밝혔다.
SNS에서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리버풀 훌리건들이 동양인을 분수에 밀어 넣었고 인종 차별적인 구호를 연호했다고 전했다.
리버풀 팬들이 레이알 광장에서 난동을 피우자 바르셀로나 경찰은 폭행 등의 혐의로 6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버풀 팬들은 맥주 캔을 경찰에 던지며 난동을 피웠다고 한다.
[사진] 바르카타임즈 SNS.
스포르트는 "경찰의 체포 이후에도 리버풀 팬들은 바르셀로나 거리를 활보하며 밤새 소동을 피웠다. 그들이 대체 경기는 갈 것인지 모르겠다. 일부 리버풀 팬은 표도 구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바르셀로나에서 난동을 피운 리버풀 팬들은 적반하장격인 태도로 스페인 경찰들이 응원을 즐기고 있던 자신들을 '과잉진압'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바르셀로나 현지의 리버풀 팬들은 경찰의 강압적인 대처에 불만을 나타냈다"며 리버풀 팬들의 SNS 반응을 전했다.
SNS의 리버풀 팬들은 바르셀로나 경찰의 조치에 대해 "학살을 원하나 보다"라거나 "경찰은 헬멧을 쓰고 곤봉으로 우리를 때렸다. 우리는 광장에 모여 술을 먹고 놀고 있었는데, 이유없이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 에코는 "한 익명의 리버풀 팬은 당시 레이알 광장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지 시민과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솔직히 그리 대단한 것 같지 않았지만, 경찰이 들이닥쳤다'고 전했다"고 그들을 옹호했다.
현지 리버풀 팬들의 주장과 달리 SNS 상에서는 당시 광장의 분위기가 담긴 동영상들이 배포되고 있다. 영상 속의 한 리버풀 팬이 동양인 남성과 다른 남성을 분수에 밀어 넣고, 다른 리버풀 팬은 동영상을 찍거나 웃움을 터트리고 있다.
이러한 리버풀 팬들의 행패와 어이없는 변명은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SNS 상의 한 바르셀로나 팬은 "리버풀 팬이 우리 도시에서 하는 짓들을 보라. 그저 역겹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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