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속절없이 7연패에 빠졌다.
KT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선발은 에이스 알칸타라.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고,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알칸트라는 8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랐고,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KT는 1-0으로 앞선 4회말 아쉬운 외야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LG 박용택이 좌중간으로 향하는 높이 뜬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와 중견수가 같이 달려갔는데, 마지막 좌익수 김민혁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놓쳤다. 타구는 원바운드로 외야 펜스를 넘어가 인정 2루타가 됐다. 좌익수 김민혁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가 안타로 둔갑했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5회에는 실책도 있었고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1사 1,2루에서 투수 알칸타라의 2루 견제구는 뒤로 빠져 중견수 쪽으로 굴러갔다. 2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 투수의 송구도 약간 옆으로 향했지만, 유격수 강민국이 전혀 글러브로 따라가지 못했다.
이천웅의 1루수 땅볼 타구를 잡은 오태곤은 플레이도 아쉬웠다. 3루 주자가 3루와 홈 사이에서 주춤거렸는데, 제대로 협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뒷걸음질치며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자 홈으로 던졌으나 세이프됐다. 공을 잡고서 앞으로 나오며, 타자주자 보다는 3루 주자를 협살로 몰아 아웃시킬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가 올 시즌 1~2점차 접전 경기가 많은 것을 언급했다. 32경기 중 16경기가 1~2점차 경기였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KT는 접전 경험이 적었다. 지금은 팽팽한 접전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고,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도 한 점 차 패배. 결과는 접전이었으나 내용에선 세밀함과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접전이 반복된다고 경험이 저절로 쌓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