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결승타+박종훈 무실점’ SK, 키움에 2-0 승리 [현장 리뷰]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5.01 21: 20

[OSEN=인천, 허행운 인턴기자] 치열한 승부가 경기 막바지에 기울었다.
SK 와이번스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5번째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불펜이 무너지며 대패한 SK는 아직 시즌 승리가 없는 박종훈이 선발로 나섰다. 키움은 ‘우완 토종 에이스’ 최원태가 지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최근 3년 동안 리그 토종 투수가 거둔 승수 탑3에 드는 실력을 보유했다. 최원태가 27승으로 2위, 박종훈은 26승으로 3위에 해당한다. 두 투수는 이날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8회말 무사 2루 SK 고종욱이 적시타를 날린 뒤 타밈을 요청하고 있다. /pjmpp@osen.co.kr

7회까지 두 선수 모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명품 투수전을 보여줬다. 박종훈은 2회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전날 15득점으로 폭발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연속으로 병샅타를 유도한 장면이 백미였다.
최원태도 만만치 않았다. 7회까지 삼자범퇴 이닝만 총 5차례 기록했고 피안타는 단 3개에 그쳤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7이닝을 88개의 투구수로 막아내는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중간에 수비의 잔실수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피칭을 꾸준히 보여줬고 박종훈과 마찬가지로 병살타를 2개나 이끌어냈다.
1회초 SK 선발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pjmpp@osen.co.kr
잠잠했던 경기는 8회 급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8회초 키움이 어이없는 주루 미스와 병살타로 기회를 놓치자 곧바로 SK에게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로맥이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이후 고종욱이 번트에 실패,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찬물이 끼얹어지는 듯 했으나 고종욱은 ‘결자해지’를 몸소 보여줬다. 연달아 볼 두 개를 골라낸 후 5구째 포크볼을 2루타로 연결시키며 소중한 1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어 김성현이 다시 한 번 번트에 실패했지만 고종욱이 과감한 도루로 3루를 훔쳐내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잡은 SK는 김성현까지 추가 적시타를 기록하며 팽팽했던 승부를 2점차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병살타 4개를 기록하며 시종일관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키움 타선은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도 SK 마운드에 오른 하재훈에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SK는 선발투수 박종훈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물하지는 못했지만 8회 짜릿한 적시타 두 번으로 승부를 가져오면서 시즌 21승(10패 1무)과 함께 리그 선두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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