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찬스에서 KKK...KIA 루키 오선우, 굴욕의 데뷔전 [오!쎈 승부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01 22: 02

굴욕의 데뷔전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1일 광주 삼성전에 출전하는 선발라인업에 대졸 신인 외야수 오선우를 7번 우익수로 기용했다. 이날 오선우는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신분 이동을 마지자 마자 선발출전의 기회를 받았다. 프로 데뷔였다.  등번호는 59번을 받았다. 정식선수가 된 선물이었다. 
배명고와 인하대를 거친 오선우는 2019 신인지명 2차 5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다. 186cm·91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고 아마 시절에는 장타력이 뛰어났다. 개막은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4월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5개와 3루타 3개를 터트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오선우는 베테랑 이범호가 이날 빠진 자리에 대신 1군에 등록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는 포석이었다. 신인들이 1군에 등록하면 곧바로 실전에 내보내곤 했다. 이날도 오선우에게 적용했다. 오선우가 신인의 패기와 근성으로 마음껏 그라운드에서 누벼보라는 의미였다. 
결과는 뼈아팠다. 득점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두 삼진을 당했다. 0-3으로 뒤진 1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몸쪽 직구를 지켜보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도 2사 1,3루 타점 기회가 찾아왔으나 역시 몸쪽 직구를 지켜보다 돌아섰다. 2-7로 뒤진 5회도 2사 1,2루에서 윤성환의 바깥쪽 직구에 무력하게 헛스윙하고 물러났다.
8회 타석에서는 대타로 교체됐다. 오선우가 침묵하면서 응집력이 떨어졌고 팀은 2-10로 패했다. 관중들의 응원소리와 조명탑이 있는 저녁 경기, 1군 데뷔전이어서 그런지 긴장감이 역력했다. 삼성의 노련한 윤성환과 강민호 배터리가 오선우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오선우는 세 타석에서 쓰라린 기억을 안고 프로 1군 생활을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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