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구상' 한용덕 감독의 위기 의식 "예전 이글스가 보인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5.02 05: 51

“예전 이글스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올 시즌 한화 14승 16패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중 2승을 먼저 거두며 2연승을 달렸지만, 아직 5위 키움(19승 14패)과는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십자 인대 부상으로 빠진 것을 비롯해 강경학, 양성우, 정근우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투수진은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이태양이 부진한데 이어 외인 두 명, 장민재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선수가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 / eastsea@osen.co.kr

연이은 악재에 한용덕 감독도 한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에는 구상한 것, 팀 컬러가 잘 만들어졌는데, 올해는 빠진 선수가 많다”고 토로했다.
부진과 부상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77승 67패)로 마쳤던 모습은 오간데 없어졌다. 결국 한용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을 선언했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김태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3할5리 1홈런을 기록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2할1푼4리로 부진했다.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으면서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용덕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한용덕 감독은 “팀이 바라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본인도 고민이 많은 것 같아서 2군에서 머리 좀 식히면서 연구를 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용덕 감독은 “태균이가 있어서 지명타자 자리를 돌려서 쓰지 못해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김태균이 빠진 지명타자 자리에는 지성준이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한 감독은 “타격에는 재능이 있는데 포수를 하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타자’ 지성준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정근우, 투수 김진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육성선수였던 이원석, 이창열, 김종민을 정식선수 전환 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용덕 감독은 “예전의 이글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라며 “이글스는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멀리 보고 수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육성 선수 등록에 대해 한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넣어 활력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민인 선발도 계속해서 변화를 주며 해법을 찾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장민재, 채드벨, 서폴드 정도만 고정적으로 갈 생각”이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고정하고 돌리면 야수 활용이 떨어질 것 같다. 2군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는 완성된 팀이 아니다.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해 좋았던 모습과 올해 부상자가 많아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내년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를 기대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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