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현(26, 부천FC)은 올 시즌 '볼매(볼수록 매력적)'라는 별명을 붙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안태현은 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9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안태현은 경기 초반부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여러 차례 오른쪽을 돌파하며 광주 수비진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안태현은 전반 34분 국태정의 퇴장에 팀이 숫적 열세에 놓이자 수비에 좀더 치중했다. 비록 팀이 추가시간 여름에게 결승골을 내줘 경기에 패했지만 안태현의 수비와 역습에서의 공격 가담은 돋보였다. 공격과 수비가 차츰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사진]부천FC](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2/201905020128776637_5cc9d0707c089.jpg)
홍익대 졸업 후 2016년 서울 이랜드에 입단한 안태현은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2017년 부천으로 이적 후 수비수로도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이젠 4백과 3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부천에서 윙어는 물론 풀백이나 윙백으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안태현이다.
![[사진]부천FC](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2/201905020128776637_5cc9d070bb34c.jpg)
안태현의 멀티 소화 능력은 인터뷰에서 느껴졌다. 안태현은 경기 후 이날 경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팀도 준비를 잘했었는데 변수가 생겨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수비에서 잘 버텼는데 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공수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태현은 이날 경기 막판 통한의 실점에 영향을 미쳤다. 크로스를 막은 과정에서 발을 맞고 굴절된 것이 하필 반대편에 있던 여름의 발 아래로 가버린 것이다. 안태현은 "수비 과정에서 굴절돼 골을 먹었다. 우리에겐 승점 1도 중요했는데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안태현은 주눅들거나 실망하진 않았다. 올 시즌 자신감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태현은 "경기를 뛰면서 특히 공격적인 면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2년간 수비도 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 사이드 윙이나 사이드 백 두 포지션 모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안태현의 장점은 결국 스피드다. 수비에서 역습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물론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파고 들 때도 안태현의 스피드는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안태현은 9라운드를 치른 현재 2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격수라면 골을 넣어야겠지만 초반부터 출발이 좋아 득점보다는 공격 포인트가 욕심이 난다"는 안태현이지만 "상대를 뚫는 것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공격수는 열 번 중 한 번만 성공하면 된다지만 수비는 한 번만 뚫려도 안된다. 뚫는 것도 좋지만 뚫리는 건 정말 싫다"고 강조, 수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2/201905020128776637_5cc9d070f1e96.jpg)
이렇듯 항상 공격과 수비를 신경쓰고 있는 안태현의 목표는 무엇일까. 안태현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부천의 승격이 목표다. K리그1에서도 뛰어 보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태현은 "궁극적으로는 축구를 길게 보고 싶다. 출발은 미약하고 군대도 가야 하지만 30살부터 축구가 내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할수밖에 없다. 안태현은 "시즌 동안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오래 뛰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쉬고 웨이트나 스쿼트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태현은 "스피드면에서는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가 있다.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줄 때는 줘야 한다. 시야를 넓히는 것 역시 나의 과제"라고 자신의 보완점에 대해서도 거침 없이 털어놓았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경기 후 안태현에 대해 "안태현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퇴장 때문에 숫자가 모자라 밑으로 내렸지만 계속 공격라인에서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