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KBO리그에서 폴더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 타자를 공으로 맞춘 투수가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직접 사과를 하는 게 대세가 됐다.
젊은 투수를 중심으로 폴더인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국인 투수도 흐름을 따르기 시작했다. 폴더인사를 두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 있지만 한국식 꼰대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폴더인사 논란을 어떻게 바라볼까.

각 구단 사령탑들은 폴더인사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수 출신 A 감독은 "상황에 따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가볍게 맞고 부상 위험이 없는 곳이라면 간단하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하고 큰 부상의 위험이 있어 보이면 더 정중하게 하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 정해진 건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 미안하다는 의사는 전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 B 감독은 "일단 한국 야구에서는 미안하다고 의사를 전하기 시작한 만큼 선수들도 그에 맞게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수도권 C 구단 감독은 "지난해 감독 회의 때 이야기가 나온 부분이다. 서로 예의는 갖추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나도 투수 코치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동료애의 의미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반면 사과 표시를 하는 건 좋지만 폴더인사는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방 D 구단의 한 코치는 "사과를 표시하는 건 맞다고 본다. 모자를 벗는 수준이면 되는데 폴더인사는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외국인 투수가 폴더인사를 하는 걸 봤는데 누가 시킨 것 같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좀 더 예의를 갖추는 수준이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해외파 출신 E 코치는 폴더인사에 대해 강도높여 비난했다. 그는 "선후배를 떠나 기본적인 예의는 필요하다. 모자를 벗는 수준이면 되는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러 맞추는 것도 아닌데 계속 인사를 강요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때로는 젊은 투수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아무리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지만 예의를 너무 강조한다. 승부는 승부다. 젊은 투수의 입장도 생각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