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정우성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월 개봉된 영화 '증인'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작품으로, 진정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극 중 정우성은 변호사 순호로 분해 열연했고, 대형 로펌의 속물 변호사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증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정우성은 최근 몇 년간 '아수라'(2016), '더 킹'(2017), '강철비'(2017), 인랑(2018) 등에서 주로 강렬하고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를 맡았으나, 이번 '증인'에서는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마음 따뜻한 변호사 순호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정우성의 연기 변신도 호평을 받았고, 영화도 누적관객수 253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적으로 성공했다.

이날 정우성은 영화부문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다소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드라마 대상) 김혜자 선배님이 너무 멋진 장면을 남겨주셔서 고민이 된다. 최우수 남자 배우상 발표가 끝나고 '시상식이 끝나면 동료들과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가서 잘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대상을) 너무 빨리 받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증인' 스태프들 모두 감사하고, 향기야 넌 그 어떤 분들 보다도 나의 완벽한 파트너였다"며 영화 속 자폐 소녀 지우를 연기한 김향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김향기는 정우성의 대상 수상을 바라보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정우성은 "온당치 않다. 너무 빨리 받은 것 같다"며 자신의 수상에 겸손했고,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 생각한다.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이 비춰서 영화라는 거울이 시대를 비출 때 좀 더 따뜻하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더 담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길 바란다"며 개념 소감을 남겼다.

정우성은 그동안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 연출에 도전했고,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도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내레이션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스스로 "상을 빨리 받은 것 같다"고 했지만, 지난 25년 동안 영화계에서 그의 존재감과 배우로서 행보 등은 대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미남 배우에서 '진짜 배우'로 거듭난 정우성의 이번 대상 수상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백상예술대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