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정일우 "복귀작 '해치', 사실 만족은 못 해요" [인터뷰]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연기하면서 한번도 100% 만족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군 복무 후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냉철하게 자평한다. 배우 정일우가 '해치' 종영 후 심경을 밝혔다.

정일우는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갤러리에서 SBS 월화드라마 '해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분),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분),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박훈 분)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정일우는 극 중 훗날 영조가 되는 왕자 이금 역으로 열연했다. 

[OSEN=민경훈 기자]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 rumi@osen.co.kr

특히 이번 작품은 정일우가 군 대체 복무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다. 이와 관련 그는 "제가 2년 넘게 공백기를 갖다가 쉴 틈 없이 촬영을 시작해서 6개월 가량 정말 바쁘고 치열하게 달려온 것 같다. 사실 저도 복귀작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좋은 작가님, 좋은 감독님, 좋은 대본, 좋은 캐릭터라 결정했던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건 캐릭터 자체로도 어려운 게 많았고 그 외에 우여곡절이 있고 다사다난했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 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 하면서 목표는 연기적인 것들이 군대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여러가지 아쉬운 것도 많지만 좋게 끝낸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사극을 자주했지만 장르 때문에 부담이 있던 건 아니었다. 일단 김이영 작가님의 작품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어서 복귀작으로 여러 작품을 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욕심이 났던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사극이라 부담이 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읽다 보면 깊이가 느껴지는 게 있다. 캐릭터의 힘이랄까. 김이영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기도 했지만 영조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재창조 하신 걸 관심 있게 봤다. 이제껏 영조가 주인공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 선배님들이 영조를 하시기도 했는데 같이 영조를 할 수 있게 된 점이 영광스럽게 다가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사실 기존 작품들에서 나온 영조들과의 차별점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기 보다는 배우마다 해석하는 게 다르다고 생각해 차별점을 두지 않았다. 우리 작품의 영조, 이금이라는 인물에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번에 연기에 대해 부던히 노력하려고 했던 부분은 최대한 얼굴을 안 쓰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제가 데뷔작이 시트콤이고 이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서 표정이나 눈이 과하게 나올 때가 있더라. 그런 걸 얼굴로 표현하기 보다는 마음에서 진정성 있게 표현하면 우러나온다 생각해서 최대한 눈과 표정을 쓰지 않고 연기하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극의 흐름이 지나다 보니 진정성 있게 와닿는다고 해주시더라. 감독님, 작가님이랑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테크닉적인 것보다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는 게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OSEN=민경훈 기자] 드라마 ’해치’ 배우 정일우. / rumi@osen.co.kr

정일우는 이번 작품의 만족도에 대해 "사실 만족은 안한다"며 웃었다. 그는 "만족하기 보다 부족한 게 많고 아쉬운 것도 많다. 항상 작품 끝나면 아쉬운 게 있는 것 같다. 한번도 만족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일우가 뽑은 명장면은 있었다. 바로 '경종이 죽는 장면'이라고. 정일우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그 전에 극 중 동생도 죽고 아버지도 죽고 저희 가족이 다 죽었다.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장면 찍기 전날부터 마음이 안 좋더라.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게 마음이 안 좋아서 식사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촬영할 때 감독님한테 연락을 드렸다. 풀샷부터 찍고 바스트를 찍는데 이번엔 타이트 바스트를 찍자고 했다. 풀샷을 찍고 나면 계속 촬영을 하다 보니 그때는 진심보다 테크닉적으로 만들어서 연기할 것 같아서 타이트 바스트를 먼저 찍자고 했고 한번에 오케이를 받았다. 그때는 촬영한다기 보다 정말 내 형이 죽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연기했다. 드라마에 편집이 돼서 잘 안 나오긴 했는데 제가 콧물을 많이 흘렸다고 하더라. 그렇게 뭔가 몰입해서 연기한 게, 유난히 감정선이 잘 보인 장면이 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령군이 죽는 장면을 초반에 했는데 그것 때문에 경종 형 죽는 걸 더 신경 껐다. 사실 연령군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해서 제가 연령군을 발견하고 달려가서 어떻게든 살려내려고 뭔가 하는 신인데 풀샷 먼저 찍었다. 풀샷 찍을 때 감정이 잘 와서 진심으로 연기했는데, 이게 계속 투샷, 나중에 1시간 정도 뒤에 바스트를 찍으려고 하니 제가 풀샷 찍을 때의 감정이 안 오더라. 사실 그 장면 촬여하면서 굉장히 아쉽기도 하고 정말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무언가 만들어서 하기에는 기술적으로 꾸며내서 할 순 있겠지만 이게 연기하느 사람 입장에서는 아까만한 감정이 안 올라오기 때문에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실 경종이 죽을 때 더 집중하고 그렇게 연기를 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난히 이번 작품은 비도 많이 왔고, 울기도 많이 울고 그런 사건 사고가 정말 많았다. 이 캐릭터 자체가 천민의 피를 갖고 태어나 왕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불가능한 일인데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면서 왕이 되는 그만큼 저도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저도 성장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monamie@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