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6년 만에 8이닝 역투를 펼쳤으나 시즌 4승 도전은 불발됐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없이 물러났고 평균자책점은 2.55로 낮췄다.
그러나 다저스는 타선이 침묵하며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 등판한 훌리오 유리아스가 안타 2개를 맞고 2사 1,2루에서 물러났고, 페드로 바에즈가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2/201905021506774863_5cca8c82d246d.png)
이날 류현진은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전(8이닝 2실점) 이후 2053일 만에 8이닝을 소화했다. 1회 무사 2,3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을 뿐, 이후 8회까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주심 팀 티몬스의 넓은 스트라이크존 덕도 봤다. 티몬스 주심은 낮은 코스의 공에 후했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투구에도 일관적으로 넓게 존을 적용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티몬스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7회 1사 후 버스터 포지 상대로 류현진이 던진 2구째 직구는 약간 낮았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보치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불만을 표출했고, 티몬스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티몬스 주심은 결정적인 순간, '몸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도왔다. 반대로 류현진에게는 불운이었다. 다저스의 7회 공격, 수비 실책과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는 이후 2사 1,3루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불펜 레예스 모론타가 코리 시거 타석에서 원바운드 폭투를 던졌다. 뒤로 빠질 공은 티몬스 주심의 몸에 맞고 포수 옆에 떨어졌다.
포지가 재빨리 잡아 3루로 던졌으나 세이프. 주자는 2,3루가 됐다. 만약 티몬스 주심의 몸에 맞지 않고, 백네트 쪽까지 굴러갔더라면 스킵 동작에서 재빨리 스타트를 한 3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가 홈을 충분히 밟았을 상황이었다.
해설자로 변신한 김병현 MBC 해설위원은 "공이 심판에 맞았죠. 심판에게 옐로 카드를 줘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만약 폭투가 심판의 몸에 맞지 않고, 다저스가 2-1로 리드했더라면. 류현진의 8이닝 투구 후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올라왔을 것이다.
/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