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 無"..'이몽' 유지태의 '김원봉', 논란 아닌 메시지(종합)[Oh!쎈 현장]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5.02 17: 41

항일투쟁으로 독립 운동의 최선봉에 섰던 김원봉을 다룬 ‘이몽’에 대해 첫 방송 전부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후대에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김원봉을 ‘이몽’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메시지를 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최근 뜨거웠던 이름이 있다. 바로 약산 김원봉이다. 의열단을 조직해 항일투쟁과 독립운동에 앞장 선 김원봉은 최근 대한유공자 서훈 논란으로 뜨거웠다. 해방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서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
김원봉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에 그를 배경으로 독립 운동을 다룬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도 뜨겁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이몽’ 제작발표회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이야기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건 역시 ‘김원봉 논란’이었다.

배우 유지태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유지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지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이몽’에서 연기하는 김원봉이 아니어도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는 부담이 있다”며 “김원봉은 의열단장의 상징성을 가져왔을 뿐, 실존인물과는 완벽히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유지태는 ‘김원봉 논란’을 의식하듯 “우려하시는 부분들은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이기 때문에 이념의 갈등, 대립의 시대와는 다르다. 독립 투쟁의 이야기를 하기에 논란이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C 제공
윤상호 PD도 나섰다. 윤 PD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김원봉이 독립 운동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드라마를 보시게 되면 많은 분들이 김원봉이라는 분도 있었구나라고 깨닫고 다른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 같다. 김원봉이라는 이름 자체를 버리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방송 후 많은 분들이 독립에 대해 새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PD와 유지태 등은 ‘이몽’이 김원봉의 일대기를 다룬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원봉이 독립 운동가들을 투영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이야기했고, 이를 통해 다른 독립 운동가들의 투쟁과 독립의 의미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PD는 “‘이몽’을 이야기하면 안티적인,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역사가 얼마나 기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다 해석할 수는 없다고 본다. 김원봉을 선택한 이유에는 정치적인 게 없다. 창작하는 입장에서 인물의 소소한 역사도 감동을 주는 게 있다. 그 시대에 의열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큰 행동이다. 그 시대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설명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이를 보시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PD는 “픽션과 팩트가 결합되어 있다. 다만 실제 인물의 이름을 썼을 때 무리가 있겠느냐 없겠느냐에 따라 좀 나눴다. 하지만 의열단이 가진 중량감은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김원봉은 실존 인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 2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주말드라마 '이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이요원, 유지태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유지태는 “독립투사를 다룬 이야기라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고, 나름의 신념도 있었다. 200억원이라는 제작비의 위압감도 있지만, 또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 PD는 “김원봉의 의열단은 정말로 알아야 할 독립운동단체였음이 분명하다. 일대기를 다루지 않았지만 이름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썼다. 우리가 창출해낸 김원봉이 허구일지라도 무언가 가슴 뜨겁게 전달되는 게 있다면, 독립과관련해 도움이 된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작 전부터 ‘김원봉 논란’으로 입에 오르고 있는 ‘이몽’은 실존 인물을 미화시키는 게 아닌, 이 인물을 통해 독립의 진정한 의미와 피와 땀을 흘려 ‘독립’을 외친 독립 운동가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김원봉’은 상징적인 인물일 뿐, 이를 확대해석하고 오해해 불필요한 이슈로 만들 필요는 없다.
이요원 역시 “극 중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이 섞여 있지만 그 시대 큰 사건 속 얽혀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
[영상]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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