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허행운 인턴기자] 염경엽 감독이 전날 경기 승부처였던 8회말을 떠올렸다.
SK 와이번스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 간 6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시작 전 덕아웃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전날 경기 8회 고종욱의 결정적인 3루 도루에 대한 질문에 “내가 뛰라고 했다”라며 철저히 작전에 의한 도루였음을 밝혔다.

이미 무사 2루 득점권임에도 불구하고 도루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상대 투수가 포크볼을 던질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그 근거를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상대 투수 김상수가 고종욱이 3루를 노렸을 당시 던진 공은 포크가 아닌 슬라이더로 기록됐다. 구종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염 감독의 예상대로 변화구가 들어오면서 미세한 시간을 벌었고, 결국 장시간 이어진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도루로 흐름을 완전히 뺏은 SK는 선취점에 이어 소중한 쐐기점까지 잇따라 올리며 경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염 감독은 “죽으면 감독이 독박쓰고, 잘되면 선수가 잘한 것이다. 지시내린 것에 대한 책임은 벤치에서 지는 것”이라며 결단력 있는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