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저그 앞에서는 작아졌던 남자 도재욱은 더이상 없었다. 이제는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려도 좋을 것 같다. '괴수' 도재욱이 김현우를 3-0 셧아웃으로 요리하고 KSL 시즌3 8강 무대에 선착했다.
도재욱은 2일 오후 서울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3 16강 김현우와 승자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도재욱은 이번 KSL 시즌3서 가장 먼저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다.
전시즌 준우승자 조기석을 투 해처리 뮤탈리스크로 제압한 김현우가 1세트 '오버워치'부터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도재욱의 저그전 실력은 예전 그의 실력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포지 더블 넥서스로 안정적인 출발을 선택한 도재욱은 투해처리에서 빠르게 테크트리를 타면서 히드라리스크 드롭을 선택한 김현우의 압박을 본진과 앞마당에 두텁게 포톤캐논을 건설하고, 리버를 확보하면서 대처했다.

김현우가 뮤탈리스크로 체제에 변화를 줬지만, 절묘하게 건설된 캐논밭을 헤쳐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현우는 자신의 공격이 막히면서 11분 14초 1세트 항복을 선언했다.
2세트에서는 도재욱의 공세를 취했다. 5시 본진에서 시작한 김현우가 1시 스타팅 앞마당과 본진까지 확장하면서 6해처리 체제로 가닥을 잡자, 도재욱은 질럿 속도 업그레이드와 함께 질럿을 모았다. 여기다가 한 기의 다크템플러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김현우의 히드라리스크를 기막히게 칼질로 쓰러뜨렸다.
도재욱은 강력한 질럿 한 방 러시로 김현우의 1시 앞마당을 시원하게 돌파하면서 9분 43초만에 항복을 받고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도재욱의 수싸움은 갈수록 신묘해졌다. 3세트 '에디'에서 김현우의 앞마당에 포톤캐논 러시를 통해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혔다.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김현우가 저글링을 배치해 도재욱의 앞마당 입구를 노리면서 세 번째 해처리와 네 번째 해처리 건설을 통해 손해를 메워나가려했다.
김현우가 4해처리에서 모은 히드라리스크로 도재욱의 정면을 노렸지만, 기막히게 생산된 두 번째 리버가 김현우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반면 셔틀에 탑승한 도재욱의 첫 번째 리버는 김현우의 본진과 앞마당을 스캐럽으로 타격하면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무려 12킬이나 취하면서 김현우는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가 뚜렷해졌다.
커세어로 김현우의 오버로드를 꾸준히 줄인 도재욱은 하이템플러의 숫자가 충분해지자 중앙으로 치고 나갔다. 김현우도 히드라리스크 위주의 지상군을 이끌고 도재욱의 정면을 노렸으나, 도재욱의 적절한 시기에 병력을 회군시키면서 김현우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인구수 격차는 무려 50가까이 벌어졌다.
도재욱은 김현우의 1시 확장을 깨고, 7시 지역에서 상대의 별동군을 정리한 뒤, 3시 지역을 노리고 마지막으로 밀고 들어온 김현우의 병력을 막아낸 뒤 총 공세로 전환했다. 도재욱은 김현우의 확장을 공략하면서 항복을 받아냈다.
◆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3 16강 A조
▲ 승자전 도재욱 3-0 김현우
1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1시) 승 [오버워치] 김현우(저그, 5시)
2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1시) 승 [서킷 브레이커] 김현우(저그, 5시)
3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승 [에디] 김현우(저그,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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