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허행운 인턴기자] 화끈한 공방을 펼친 이 경기의 마지막 승자는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10-8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 영봉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4월부터 이어진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다.
문승원(SK)과 이승호(키움)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 승부는, 당초 예상보다 화끈한 타격전 양상이 진행됐고,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사진] (좌)박병호 (우)장영석](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2/201905022138779405_5ccae789c853d_1024x.jpg)
키움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김하성의 행운의 안타로 시작해 제리 샌즈-박병호(1타점)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손쉽게 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후 장영석이 병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SK도 곧바로 응수했다. 1회말 한동민(볼넷)-최정(안타)의 출루 이후에 상대가 실책으로 얻은 1사 만루 찬스. 주장 이재원이 시원한 2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회초에 키움이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가 첫 타석의 좋은 감을 이어갔다. 첫 타석에서 변화구를 공략했던 박병호는 이번엔 2구째 직구를 노려 깨끗한 2타점 적시타로 다시 3-2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자 4회말 다시 SK가 움직였다. 김강민-김성현의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라는 최고의 찬스를 잡았다. 노수광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동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최정의 시즌 6호 만루포가 폭발하며 균형이 무너지는 듯 했다.
결정적 한 방에 자칫 이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키움은 믿을 수 없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어진 5회초에 김하성(안타)-샌즈(투런)-박병호(안타)-장영석(투런)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이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공격력으로 연달아 투런을 폭발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 흐름을 탄 키움은 6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2루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은 직전 이닝 동점 투런을 작렬시켰던 장영석이었다. 바뀐 투수 강지광을 상대로 과감한 3볼 타격을 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3점차 10-7로 벌어졌다.
8회말 한동민의 1타점 내야안타가 나오며 10-8로 점수차가 줄어드는 혹시나 하는 상황이 잠시 연출됐지만 SK는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허무하게 찬스를 제발로 걷어차버리면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선발 이승호가 4이닝 7실점으로 데뷔 최다 실점과 올시즌 최소 이닝을 기록하며 아쉽게 물러났지만, 이후 올라온 김동준(2이닝)-한현희(1이닝)-김상수(⅓이닝 1실점)-조상우(1⅔이닝)로 이어진 불펜진이 단 1실점만 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키움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키움의 올시즌 첫 기록이며 시즌 전체 14호 기록이다.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짜릿한 대역전극을 보여줬다. 특히 최정의 만루포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5회초 보여준 연속 투런포 행진은 이 경기의 백미였다. 샌즈(2안타 1홈런 2타점)-박병호(4안타 3타점)-장영석(2안타 1홈런 4타점)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수준이 다른 무게감을 보여주면서 10점 중 무려 9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7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시즌 20승(14패) 고지를 밟게 됐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