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외인 나도 있다’ 샌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이 목표” [오!쎈 인터뷰]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5.03 13: 02

[OSEN=허행운 인턴기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만 있는게 아니다. 제리 샌즈(키움)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일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8 기분 좋은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4월 9일부터 무려 7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4월 승률 1위를 기록했던 키움은 기세를 이어 선두 SK와의 3연전 마저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상승세를 이끄는 많은 요인 중에서도 타선의 힘이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김하성, 박병호, 장영석으로 대표되는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지만, 효자 외인 타자 샌즈의 활약을 빼고는 키움의 상승세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5회초 1사 1루 키움 샌즈가 2점 홈런을 날린 뒤 조재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pjmpp@osen.co.kr

지난 시즌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해 25경기 12홈런 타율 3할 1푼 4리를 기록하며 한국무대 적응을 마친 샌즈는 현재 리그에서 안타 2위(45개), 타율 5위(.341), 타점 4위(29개), 볼넷 1위(22개), 2루타 1위(13개)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머물며 수준급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의 페르난데스가 소위 ‘미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렇지, 샌즈의 성적도 ‘효자 외인’으로 충분히 불릴만한 좋은 성적임은 틀림없다.
전날 경기에서도 샌즈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최정의 만루포로 기세가 SK에게 넘어가고 난 5회초, 침체된 팀을 깨우는 시즌 5호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기적같은 이닝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샌즈는 “볼넷으로 출루한 직전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3볼 이후 직구 승부를 많이 가져갔었다. 그래서 세 번째 타석에서도 직구 위주 승부가 올 것이라 예측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특히 샌즈는 이날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작년(3타수 2안타)에 이어 기분 좋은 맞대결 성적을 이어가게 됐다. 샌즈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날 완전히 새로운 날에 상대를 하는 것이고, 어떻게 아웃을 잡으러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안에서 보는 키움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투타 전체적으로 모두 좋다. 팀 구성원들이 꾸준하게 큰 변화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샌즈에게 올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몇 번 이야기를 했지만, 팀이 계속 승리해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내 목표다.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앞서 문승원과의 상대전적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개인 상성이 좋아 기록이 잘 나오는 것보다는 팀이 이겼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무엇보다도 팀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샌즈였다. 누구보다 키움의 선전을 바라며, 멋진 활약으로 팀원들과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샌즈가 앞으로 펼쳐질 경기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많은 히어로즈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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