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15일 만에 손맛을 만끽한 이대호(롯데)가 다시 기지개를 켤까.
이대호는 지난 2일 사직 NC전서 시즌 3호 아치를 그렸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1회 볼넷을 고른 뒤 3회와 6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2-6으로 뒤진 롯데의 8회말 공격. 정훈(우익수 플라이)과 고승민(1루 땅볼)이 범타로 물러난 뒤 전준우가 NC 세 번째 투수 강윤구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다.

타석에는 이대호. 강윤구이 2구째 직구(143km)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25m. 지난달 17일 사직 KIA전 이후 15일 만의 대포 가동.
롯데는 9회 오윤석의 볼넷, 정훈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고승민의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6-6 균형을 이뤘다.
연장 혈투 끝에 6-7로 패했지만 이대호의 한 방의 주는 의미는 크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2할1푼1리(38타수 8안타) 6타점 3득점에 그쳤다. 이대호가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이대호는 모처럼 손맛을 만끽하며 타격감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대호는 기술로 타격하는 선수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감싸 안았다.
롯데는 3일부터 SK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거인 군단의 심장' 이대호가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까. 그의 방망이가 터진다면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게 될 전망이다. 팀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이니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