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SV' 함덕주, "제 스타일대로 밀고 가려고요" [생생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5.03 14: 02

"자신있게 원래 했던대로 하려고 합니다."
함덕주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8회말 올라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정착해 두산 좌완투수 최다세이브인 27세이브를 거둔 함덕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 / pjmpp@osen.co.kr

10번째 세이브를 거두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8회말 1사 주자 3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큼지막한 타구가 나오면 동점이 되는 순간. 그러나 함덕주는 오선진을에게 땅볼을 얻어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 타격감이 좋았던 정은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하지 않았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두 차례의 중견수 플라이 뒤 지성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함덕주는 "초반에 좋지 않았다. 사실 나 같으면 안 넣었을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겼고, 안 좋은 컨디션에서도 막으려고 했던 것이 10번째 세이브가 된 것 같다. 또 야수 형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날 1사 3루 위기를 막은 부분에 대해서는 "주자가 3루가 있어서 삼진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허)경민이 형이 땅볼을 홈으로 잘 던져주셔서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또 9회에는 깊은 타구였는데, 중견수 (김)대한이가 주자를 못 가게 잘 막아줬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함덕주는 우타자 몸쪽 승부를 목표로 내걸었다. 제대로 들어가면 효과적이지만, 자칫 가운데로 몰릴 경우 장타로 이어질 수 있어 '양날의 검'과 같은 무기였다. 함덕주는 "사실 올 시즌 사인과 다르게 역으로 가는 공이 많았다. 바깥쪽 사인이 났는데, 몸쪽으로 갔다. 그런데 그 공이 몰리는 것이 아닌 더 좋은 코스로 갔다"라며 "지금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지금 무엇인가 바꾸려고 하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으니, 내가 했던 스타일대로 (박)세혁이 형 사인대로 과감하고 자신있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10세이브를 거둔 만큼, 다음 목표는 20세이브다. 그는 "현재 블론 세이브가 한 개 있다. 안하면 좋겠지만, 10개에 하나 정도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라며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 믿고 내보내주시니 책임감이 생긴다. 또 힘들 때에는 관리도 잘 해주시는 만큼,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막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