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떨린 건 처음이었네요.”
김대한은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5-4로 앞선 8회말 중견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고교 시절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투・타 겸업을 했다. 입단 당시 팀에서도 투수를 권유할 만큼 매력적인 어깨였다. 아직 12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없이 두 차례 볼넷을 골라내는데 그쳤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로 대주자 및 대수비로 1군에서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보였다.

8회말 대수비로 들어간 김대한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9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송광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호잉이 중견수 뜬공을 날렸다. 펜스 근처까지 가는 타구였지만, 김대한은 집중력을 발휘해 끝까지 따라가서 공을 잡았다.
김대한은 곧바로 공을 3루로 던졌다. 깊었던 타구였던 만큼, 2루 주자가 충분히 3루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대한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2루 주자 송광민은 멈칫하다 다시 2루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후속 타자 이성열도 중견수 방면으로 다소 깊은 플라이를 날렸지만, 김대한의 송구에 역시 주자의 추가 진루를 이뤄지지 않았다. 마운드에 있던 함덕주는 지성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함덕주는 “(김)대한이가 주자를 못 가게 잘 막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선수 및 코치들은 “대한이 어깨가 한 건 했다”라며 박소를 보내기도 했다.
김대한은 경기를 마친 뒤 “정말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다”라며 “공을 잡는 순간 주자가 추가로 못 가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강하게 한 것 같다. 그래서 힘껏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안타 한 개만 나오면 잘 풀릴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막혀 아웃이 된 것도 있었다. 김대한은 “정말 아쉬웠다”라며 “그래도 조만간 안타 한 개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자신있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