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로 이중창, 삼중창도 확인할 수 있어요". '합쳐서 이사 경력만 40년', 코미디언 김숙과 박나래가 남다른 노하우와 정보력으로 '구해줘 홈즈'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는 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코미디언 박나래, 김숙과 연출을 맡은 이윤화 PD, 이경원 PD가 참석해 김정현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최초 '부동산 중개 예능'을 표방한 '구해줘 홈즈'는 연예인 군단이 의뢰인의 집을 대신 찾아주는 예능이다. 연예인 출연진이 '복' 팀과 '덕' 팀으로 나뉘어 의뢰인의 조건에 맞는 다양한 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MBC 제공]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 박나래(왼쪽)와 김숙(오른쪽)](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3/201905031252774358_5ccbcd6b05211.jpg)
프로그램은 지난 3월 31일 정규 편성 첫 방송돼 화제성 지표인 수도권 2049 시청률에서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연예인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집들의 풍경과 예능 대세로 부상한 박나래, 김숙의 '티키타카' 입담, 기존 예능에서 찾아볼 수 없던 '부동산 예능'이 주는 신선함이 주요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사진=MBC 제공]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윤화 PD(왼쪽)와 이경원 PD(오른쪽)](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3/201905031252774358_5ccbcd6b7a0f8.jpg)
이와 관련 이윤화 PD는 "처음 프로그램 기획했을 때만 해도 현실적인 집 찾기라 '이 가격에 이런 집을 볼 수 있다고?'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처럼 판타지스러운 내용이 아니라 걱정했다. 우리가 실제 부동산에 가서 문의하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매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의구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다양한 매물을 구해야 하는 처지의 분들이 많다는 걸 방송하면서 알게 됐다"며 "저희 MC들을 모신 이유와도 연관되는데 저희가 이 분들은 1억 원대 집에 대해서 '저 집은 그 가격을 낼 만하다'고 해줬을 때 조금 더 진정성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 다 처음부터 비싼 집에서 살았던 분들이 아니고 실제로 반지 하나 월셋집, 쪽방 살이, 친구들과 함께 사는 동거 다양한 형태를 두 분이 경험해주셔서 그런 게 현실 팁으로 많이 도움도 되고 진정성이 느껴져서 '이 분들의 말은 들어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경원 PD 또한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훌륭한 여자 MC 두 분을 모은 최초의 사례가 아닌가 싶다. 두 분이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만난 게 '구해줘 홈즈'가 처음이다. 시청자 분들이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느끼시는 것 같다. 생활 공감력도 좋고,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라 저희 프로그램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나래(왼쪽)와 김숙(오른쪽)](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3/201905031252774358_5ccbcd6bc1c06.jpg)
PD들의 연이은 칭찬에 김숙과 박나래는 오랜 자취 경력을 자부했다. 박나래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17살부터 자취 했으니까 18년째 자취 중이다"고 했고, 김숙은 "저는 스무 살 때부터 자취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
특히 김숙은 "저 같은 경우 스무 번까지는 이사 횟수를 셌는데 그다음부턴 안 셌다. 그 과정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집을 잘못 구해서 6개월 만에 나오기도 했다. 월세로 따지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부터, 전세금은 2800만 원부터 다양한 집들을 너무 많이 살아봤다. 서울, 경기도, 부산, 제주도도 살아봤다"고 밝혔다.
그는 "덕분에 제가 '달인'까진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 집을 같이 구하러 다녔고, 지금도 집을 같이 보러 가 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업자도 아닌데. 그런 면에서 정말 인생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느끼고 있다"며 "사실 VCR을 볼 때 한 순간도 한눈팔 겨를이 없다. 남의 집 보는 재미가 그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숙은 "박나래 씨와 저의 자취, 이사 기간만 합쳐도 40년이 될 정도다. 그런 점에서 어떤 누구보다 집에 관해서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박나래는 "사실 '의, 식, 주'가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게 고민하고 관심 있는 분야라고 본다. 거기서 집이라는 게 예전에는 '어떻게 집을 잘 꾸미고 살까' 이런 로망을 가졌다면 지금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집'을 본다기보다 '내가 당장 살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거다. 우리 프로그램은 집을 오픈하면서 가격도 보여주고 장점만 보여주는 게 아니고 살았을 때 불편한 점, 민낯까지 보여준다"며 '구해줘 홈즈'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제목은 '구해줘 홈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람 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이고, 이걸 보면서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겠더라. 다양한 집과 함께 다양한 사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숙 역시 "우리 프로그램이 보는 재미가 굉장히 많은데 맞춤형 게스트들도 본인들 이야기를 꺼내면서 노하우를 알려준다. 살면서 저처럼 이사를 많이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보통 한 집에서 오래 사는 분들이 많다. 다들 다양한 집에서 자기 집에 대한 꿈을 꾸는 것 같더라"라고 거들었다.

끝으로 김숙은 "저는 집을 하도 많이 봐서 어떤 집에 가면 벽지가 실크 벽지인지, 합지인지 또 강화마루인지 그냥 마루인지 다 두드려보고 만져보고 알게 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분들은 그걸 보르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항상 집을 볼 때 라이터를 들고 가서 창문에 대본다. 그러면 이중창인지, 삼중창인지 알 수 있다. 제가 항상 집을 보러 갈 때마다 하는 건데 제작진은 그걸 보고 '언니, 이런 거로 알 수 있냐'면서 놀라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노하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 살지 않나. '구해줘 홈즈' 안에 많은 팁들이 있어서 더욱 보는 재미가 많을 거라 본다"고 덧분였다.
'구해줘 홈즈'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