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3피트 침범’ 롯데, 과신했던 교육 효과 [오!쎈 승부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03 22: 17

“우리 팀은 교육이 잘 돼 있는 편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3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올 시즌 강화된 1루 선상 3피트 라인 침범으로 인한 수비 방해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 팀은 교육이 잘 돼 있는 편이다. 끊임없이 주입하고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1루 선상에서 벌어지는 3피트 라인과 관련된 논란에 한 번도 휩싸이지 않았고 이 규정을 위반해 타자 주자가 아웃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의 교육 효과를 과신했던 것일까. 말하기가 무섭게 이날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3피트 라인 침범 문제가 터졌다. 승부처 상황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3회말 3점을 먼저 뽑았지만 5회초 대거 5점을 내주며 3-5로 끌려갔다. 그러다 6회말 오윤석의 안타, 그리고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안중열이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절호의 추격 기회였다. 9번 강로한 타석이었고 롯데는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초구 번트 파울이 났지만 2구 째 강로한은 상대 1,3루수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1루 쪽으로 번트를 절묘하게 댔다. 코스 역시 나쁘지 않았다.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로 김광현을 압박하며 득점에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묘했던 타구와 달리, 상황은 롯데에 우호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1루쪽으로 파울 타구가 향하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3피트 라인 침범의 우려가 있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강로한은 번트를 대고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었다. 1루수 로맥의 송구하려는 방향과 강로한의 주로가 겹쳤다. 강화된 3피트 라인 침범 규정을 확실하게 적용하기 위해 절반 지점에 표시된 경계선을 넘어서도 파울라인 필드 안 쪽으로 뛰었다. 강로한이 자신 역시 살기 위해서 욕심을 냈고,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과는 명백했다. 심판진은 지체없이 3피트 라인 침범 수비 방해로 강로한을 아웃 처리했고, 1,2루 주자 역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너무 명백했던 침범이었기에 롯데 양상문 감독은 항의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이 규정으로 논란이 계속되며 감독들의 항의가 이어졌던 것과는 상반됐다. 
결국 롯데는 희생번트에 실패하며 1사 1,2루로 상황이 변했고, 이후 아수아헤가 날카로운 타구를 때렸지만 투수 김광현의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 아웃, 그리고 2루 주자 오윤석도 귀루하지 못해 더블아웃 됐다. 롯데의 추격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사직구장에는 찬물이 끼얹어진 것을 넘어 빙하기가 도래했다.
결국 롯데는 6회말 기회를 놓친 뒤 7회말 대거 5점을 실점하며 스스로 패배의 구렁텅이로 빠졌다. 7-11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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