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투지 장착' 루키 고승민, "동기들 활약이 자극됐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04 05: 51

“수비는 으뜸이다., “성장세가 일취월장이다. 습득하는 게 빠르다.”, “신인 같지 않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롯데 신인 내야수 고승민(19)을 향해 내린 평가들이다. 신인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이유를 스프링캠프부터 스스로 과시하며 코칭스태프의 총애를 받았다. 그만큼 고승민에게 쏠린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범상치 않은 ‘마인드’까지 더해지면서 고승민은 자신의 이름을 1군 코칭스태프에게 각인시켰다. 비록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진 못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1군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의 데뷔전이 강렬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대수비로 출장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튿날인 3일 사직 NC전, 짜릿한 순간과 마주했다.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2,3루에서 NC 마무리 원종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극적인 2타점 동점 3루타를 뽑아내며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롯데 신인 내야수 고승민. /eastsea@osen.co.kr

양상문 감독은 이튿날, “강심장을 가졌다. 마인드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긴박한 순간에서 고승민의 동점타에 대한 느낌을 기분 좋게 표현했다. 비록 팀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패했지만 고승민의 동점타 덕분에 위안을 얻은 하루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승민은 지난 3일 사직 SK전에서도 8회말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 내야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발을 이렇게 내딛은 고승민이다. 그러나 걱정이 없을 것 같았던 고승민에게도 프로 레벨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스트레스도 많아진 것이 사실.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장거리 타구를 치고 싶었는데, 프로에 와서 힘도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간결하게 치려고 수정을 하는 중이다”면서 “ 그동안 2군에서는 제가 치고 싶은대로 쳤는데 운동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 제 실력 발휘도 안되고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동기들보다 먼저 적응을 하고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투지를 불태웠다. 변우혁, 노시환(이상 한화), 송승환(두산) 등 먼저 1군에 나선 동기들을 보면서 배운 그다. 그는 “동기들이 나서는 것을 다 챙겨봤다. (송)승환이가 먼저 조언도 해줬는데, 승환이보다 첫 안타를 먼저 쳤다”며 웃은 뒤 “친구들이 잘 할 때는 화도 많이 났었다. 나도 잘하고 싶었다.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많이 느꼈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동기들이 그의 자극제였던 셈이다.
“원래 잘 떨지 않는 성격이지만, 심장은 가만히 있었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관중들의 소리도 들렸다"며 데뷔전 첫 타석을 회상한 고승민이다.
하지만 예행연습을 마치고 패기를 되찾았고 “사람 많은 곳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하며 강심장과 투지를 바탕으로 만원관중 앞에서의 활약을 자신했다. /jhrae@osen.co.kr
롯데 고승민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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