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다수를 쉬게 한 전북 현대가 성남FC의 밀집수비를 깨지 못했다.
전북은 4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원정 경기서 성남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21을 마크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성남은 승점 13을 기록,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전북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4-1-4-1 전형서 원톱 김신욱을 필두로 로페즈 이승기 장윤호 문선민이 2선에 위치했다. 원 볼란치로 손준호가 출격했다. 포백은 이주용 홍정호 김민혁 이용이 형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김진수 임선영 한교원 등은 명단 제외됐고 이동국 신형민 최철순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북은 사흘 뒤인 7일 베이징 궈안 원정길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12일엔 리그 선두권 경쟁팀인 울산 현대 원정으로 향해야 한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중대일전 2경기를 앞두고 주축 자원들의 체력을 전략적으로 비축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중요한 2경기를 고려해 체력 안배 차원서 휴식을 줬다”고 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과감한 로테이션은 누가 나서더라도 제 몫을 해줄 것이란 신뢰감에서 비롯된다. 모라이스 감독은 “우리 스쿼드는 두터워 누가 들어가도 괜찮다”며 “3~4일 간격의 경기를 11명으로만 할 수는 없다. 선수들 모두가 한 팀이 돼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위에서 공격적으로 해서 득점하겠다”던 모라이스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전북은 단단히 진을 치고 나온 성남의 뒷마당을 쉽게 허물지 못했다. 성남은 연제운 임채민 이창용이 스리백으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좌우에선 서보민과 주현우가 수비를 도우며 파이브백을 형성했다. 수세 시 최전방 공격수 공민현을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9명이 전원 수비에 가담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은 9365명의 팬들도 원정팀 전북보단 홈팀 성남에 힘을 실었다.
전북은 전반 4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김신욱이 박스 안에서 연계한 볼을 문선민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1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장윤호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 여러 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37분엔 문전 혼전 상황 중 이승기가 성남의 골네트를 갈랐지만 직전 장면서 문선민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북은 쉼 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성남은 잔뜩 웅크린 채 역습 한 방을 노렸다. 좀처럼 성남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이비니, 이동국, 한승규를 차례로 투입하며 앞선에 속도와 힘을 더했다. 전북은 끝내 원정승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김신욱의 가공할 만한 제공권도 로페즈의 위협적인 발도 성남의 밀집수비를 깨기엔 2% 부족했다.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안양과 FA컵 32강전 패배를 제외하고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서 이어오던 6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dolyng@osen.co.kr

[사진] 성남=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