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은 우릴 지탱하는 힘이다.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
성남FC가 밀집수비로 전북 현대전서 귀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성남은 4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홈 경기서 전북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13을 기록,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전북은 승점 21을 마크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남기일 성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리그 1위의 어려운 상대인 전북을 맞아 정말 힘들게 경기했다.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다. 1골 넣고 이기려고 했는데 골이 들어가지 않아 아쉽다. 승점 1에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남은 전방에서 방점을 찍지 못하는 숙제를 안았지만 최근 연이은 무실점으로 짠물수비를 뽐내고 있다. 남 감독은 "최근 4경기, FA컵 포함해 5경기 실점하지 않았다. 골키퍼 김동준도 잘해주고 있다. 훈련 때 했던 게 경기할 때마다 잘 돼가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빌드업이 안되는 것도 있지만 무실점은 우릴 지탱하는 힘이다.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성남이 전북의 발목을 잡은 덴 남기일 감독의 전술적인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 감독은 이날 파이브백과 함께 라인을 한껏 끌어올려 전북의 닥공을 막아냈다. 남 감독은 “수비 관건이 라인 올리기라고 생각해 라인을 최대한 올리려고 했다. 우리가 내려서서 수비할 것이라 다들 예상했겠지만 수비 라인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는 높이를 무기로 공격력을 장악한다. 내려서면 더욱 더 많은 찬스를 줄 것이라 생각해 라인을 최대한 올리려고 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남 감독은 "더운 날씨에 이 정도 라인을 올려 수비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인을 올린 만큼 측면의 발 빠른 로페즈, 문선민에게 공간을 내줄 위험도 있었다. 남 감독은 "상대에 공간을 내줄 수도 있었지만 상대 센터백이나 풀백들이 볼을 넣어줬을 때 도달하는 거리가 가깝지는 않다. 이 거리를 봤을 때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훈련했는데 굉장히 잘됐다"면서 "로페즈는 볼이 갔을 때 위험하지만 침투나 돌아가는 장면은 많지 않아서 라인을 최대한 올렸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성남=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