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본머스전의 오락가락한 판정을 본 영국 언론이 한 편의 막장 드라마와 같았다는 조롱 섞인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70점에 머물러야 했다. 오는 12일 에버튼과 EPL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첼시(승점 68), 아스날(승점 6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5)에 앞선 불안한 3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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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부터 본머스 선수들이 강하게 토트넘 선수들을 압박했다. 질세라 일부 토트넘 선수들도 거친 파울로 대응하며 경기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에릭 다이어는 전반 34분 본머스의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하프 라인에서 백태클을 시도했다. 전반 11분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이 우려되는 상황. 그러나 크레이기 포슨 주심은 아무런 카드 없이 경기를 진행시켰다.
전반 42분 다이어는 페널티 박스안에서 본머스의 공격수 칼럼 윌슨의 발목을 거칠게 가격하여 쓰러트렸다. 본머스 선수들이 집단으로 항의했지만,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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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전반 43분 손흥민이 헤페르손 레르마와 경합 과정에서 레드 카드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그는 볼 경합 과정에서 레르마가 거칠게 자신을 저지하자 손으로 상대의 얼굴을 밀며 맞받아쳤다.
손흥민의 레드 카드로 인한 퇴장 자신의 커리어 역사상 2번째 있는 일이다. 그는 과거 레버쿠젠 시절이던 2014년 10월30일 독일 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 FC마그데부르크전서 레드 카드를 받은 바 있다.
두 선수의 경합 과정을 지켜본 포슨 주심은 손흥민에게 레드 카드를 줬지만, 레르마에게는 아무런 경고도 주지 않았다. 퇴장 당한 손흥민과 달리 레르마는 풀타임 90분을 소화했다.
영국 'BBC'는 "레르마가 자신을 향해 뛰어들자 손흥민이 상대의 얼굴을 밀쳤다. 그러자 레르마는 갑작스럽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반전 오심이 이어지자 BBC는 "골은 없지만, 드라마는 넘쳐났다"라고 하며 "션 슬레이터가 이스트엔더에 복귀한 것은 이날 경기에 비하면 어린이 만화 영화 수준이었다"고 조롱 섞인 찬사를 보냈다.
이스트엔더는 1985년부터 B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영국의 국민 드라마이다. 불륜-동거 등 자극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영국을 대표하는 '막장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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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내내 혼란스러운 경기와 심판의 오락가락한 판단을 본 BBC가 '막장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통해 심판의 정확하지 못한 판정을 지적한 것이다.
BBC는 "다이어는 레드 카드를 받아야 했지만 무산됐다. 심지어 페널티킥을 내줄 수 있는 상황도 무산됐다. 손흥민의 레드 카드는 선언됐다. 상대 10대 골키퍼도 연이은 선방을 보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포이스마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 상황에서 경기하게 됐다. 잘 버티던 그들은 후반 추가 시간 나단 아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토트넘-본머스전은 BBC의 평가대로 막장 드라마만큼이나 자극적이고 어이없는 판정으로 아쉬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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