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에서 노장들이 펄펄 날았다.
수원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19 10라운드로 FC 서울과 ‘슈퍼 매치’에서 후반 12분 푸른 데얀의 선제골에도 경기 막판 박주영에게 PK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은 승점 10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슈퍼매치 무승 행지 역시 14경기(7무 7패)로 이어졌다. 서울은 승점 18점으로 3위 대구 추격에 나섰다.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5/201905051717775018_5ccea7178efad.jpg)
이날도 슈퍼매치는 노장을 위한 무대였다. 먼저 수원의 데얀은 0-0이던 전반 40분 오현규와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최근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던 데얀이었지만 슈퍼매치에서만큼은 남달랐다.
데얀의 투입 직후 서울에 밀리던 수원의 기세가 살아났다. '친정팀' 서울 팬들은 데얀이 공을 잡을 때 마다 야유를 보내며 그를 견제했다. 하지만 백전노장의 정신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련한 침투로 계속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데얀을 중심으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데얀은 전반 4분 박형진의 스루패스를 받아 1대1찬스를 얻었지만 퍼스트 터치가 길어 제대로 슈팅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데얀이 후반 5분 날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오스마르가 저지하기도 했다. 이전 동료들을 잘 아는 데얀의 움직임 앞에 서울 수비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데얀이 사고를 쳤다. 후반 12분 사리치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패스를 전하자 공을 잡고 침착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데얀의 골이 들어간 순간 수원 응원석은 환호, 그리고 서울 응원석에서는 침묵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서울에는 박주영이 있었다. 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후반 4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다시 페널티킥을 얻자 재차 키커로 나서 끝내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이날 데얀은 슈퍼매치 최다 득점(9골, 서울 7골 - 수원 2골)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박주영 역시 7골로 3위 그룹 박건하-서정원-정조국-박주영-정광민(6골)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슈퍼매치는 다시 한 번 노장들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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