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부터 위로하는 박소연, KLPGA 정규투어 6년만에 감격 첫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5.05 18: 00

이 정도면 ‘감격’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을 수 없다. 박소연(27, 문영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데뷔 6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소연은 5일 여주 페럼클럽(파72, 6582야드)에서 열린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천신만고 끝에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무려 167개 대회에 출전해 이룬 값진 성과다. 대신 이런 기록도 하나 덤으로 얻었다. ‘최다 경기 출전 첫 우승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윤채영이 2005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세운 156개 대회다. 

KLPGA 정규투어 데뷔 6년만에 첫 우승한 박소연. /KLPGA 제공.

2013년 정규 투어 데뷔 후 2,216일만에 맛보는 감동이다. 2011년 KLPGA에 입회 했으니 입회 후 8년 6개월만에, KLPGA 정회원 승격 후 7년 8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우승권과 멀리 떨어져 있던 선수도 아니다. 그 동안 준우승만 6차례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주 크리스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최혜진에게 연장서 패한 기억이 있다.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다.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으니 생애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이루긴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살얼음 같았다. 최종라운드가 문제였다. 
박소연은 5일 최종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그나마 천금 같은 1타마저 없었다면 또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1번 홀 버디 후 더 이상 버디 소식이 없다가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을 때는 박민지, 최민경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기나긴 악몽의 끝은 파5 12번 홀에서 찾아 왔다. 그렇게 기다리던 버디가 이 홀에서 나왔다.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추격자들도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박민지는 7타, 최민경은 5타를 줄이며 선두를 압박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박소연의 간절한 소망 앞에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KLPGA 정규투어 데뷔 6년만에 첫 우승한 박소연. /KLPGA 제공.
박소연은 겸손했다. “어제 저녁까지도 내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선두권 선수들에게 운이 안 따라줘서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칠 줄 알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요통과 복통으로 고생을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우승이 찾아왔다”는 그녀다. 
그리고 효녀였다. “곧 다가올 어버이날을 맞아 상금으로 부모님께 커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