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를 계기로 어디서든 VAR를 생각하고 매너 플레이만 하겠다”
수원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19 10라운드로 FC 서울과 ‘슈퍼 매치’에서 후반 12분 푸른 데얀의 선제골에도 경기 막판 박주영에게 PK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은 승점 10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슈퍼매치 무승 행진 역시 14경기(7무 7패)로 이어졌다. 서울은 승점 18점으로 3위 대구 추격에 나섰다.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5/201905051826773730_5cceb5368dba1.jpg)
경기 후 홍철은 “홈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패배한 기분이다. 징크스라는 것이 쉽지 않다”며 “경기 막판 노동건이 첫 페널티킥을 막았을 때는 이기겠다 싶었는데 동점골을 내주고 허무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반 12분 홍철은 프리킥 상황에서 박동진과 볼경합 과정에서 상대의 민망한 부분을 잡았다. 자칫 다이렉트 퇴장도 나올 수 있는 상황. 다행히도 홍철은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옐로 카드를 받아 계속 경기를 뛸 수 있었다.
홍철은 “참 아이러니하다. 솔직히 (박)동진이에게 미안하다. 그 친구가 나를 먼저 막아서 무의식적으로 잡았다. 절대 강하게 안 잡았다. 동진이가 연기를 잘한 것 같다. 그래도 사과하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희생양’ 박동진에 대해 홍철은 “남자답더라”며 “본의는 아니고 살짝 밀고 가려했다. 동진이가 많이 아파하더라. 사실 잡는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5/201905051826773730_5cceb43bb3bb5.jpg)
워낙 보기 드문 상황이기 때문에 VAR를 보는 심판이 웃음을 참는 모습도 포착됐다. 홍철은 “심판 상황 볼 여유가 없었다. 그냥 퇴장만 아니라고 빌었다. 이런 짓 다시는 안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홍철은 “VAR 판독 중에 나때문에 팀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동진이한테 경기 끝나고 미안하다고 했다. 동진이가 ‘왜 이리 쎄게 잡냐’고 투덜거려서 ‘너는 남자다’고 위로해줬다”고 덧붙였다.
10년 감수한 홍철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라는데 그냥 죄송하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어디서든 VAR를 생각하고 매너 플레이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