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그리고 복귀전. 두 사령탑에게 슈퍼 매치는 특별했다.
수원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19 10라운드로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데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에게 PK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은 승점 10점(2승 4무 4패)로 9위에 머물렀다. 슈퍼매치 무승 행진 역시 14경기(7무 7패)로 이어졌다. 반면 서울은 승점 18점으로 3위 대구 FC(승점 19점) 추격에 나섰다.

슈퍼매치다웠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인 2만 401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그라운드를 빛냈다. 부진한 흥행으로 예전만 못하다는 걱정을 모두 떨쳐버린 흥행 돌풍이었다.
경기도 재밌었다. 경기 초반 잠시 탐색전을 펼치던 수원-서울 양 팀은 후반부터 공격 일변도로 거칠게 몰아쳤다. 후반 12분 데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막바지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서울은 후반 44분 페널티킥 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실축하며 이대로 무너지나 싶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노동건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재차 박주영이 나서 성공시키며 혈전은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3자 입장에서 보면 무승부는 양 팀 모두에게 공정한 결과였다. 하지만 양 팀 감독들 입장에서는 승점 3 대신 승점 1만 가져가는 상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 보였다.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둔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K리그 발전을 위해 재미난 축구를 펼친 것 같다. 값진 경기였다. 포기하지 않고 욕심낸 것이 좋았다. 후회없는 경기였다"라고 하면서도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선제골만 넣었으면 경기는 더 유리했을 것이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눈 앞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더욱 아쉬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후회는 없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추가골이 아쉽다. 공격서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경기는 이임생 감독의 사령탑으로 슈퍼 매치 데뷔전이면서 최용수 감독의 복귀 이후 첫 슈퍼 매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첫 맞대결은 한 편의 드라마를 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음 슈퍼 매치는 오는 6월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슈퍼매치의 열기가 빅버드에 이어 상암벌마저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 시즌 두 번째 만남에서 이임생 감독과 최용수 감독 중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