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표현보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 드리고 싶네요.”
강민국(27・KT)에게 올 시즌 시작은 다른해보다 특별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KT로 이적한 그는 그동안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 돼서야 시즌 첫 등록이 됐다.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져 징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출신인 그는 2013년 7월 NC의 지명을 받았다. 정식 입단 전인 2014년 1월 초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와 벌금 처분을 받았고, NC는 이 사실을 KBO에 신고하지 않았다. 트레이드를 하면서 이 일이 밝혀졌고, 강민국은 뒤늦게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30경기 징계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한 강민국은 올 시즌 7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2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4로 맞선 8회말 2사 주자 3루에서 노시환의 직선타를 몸을 날려 잡아내 팀 8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4일에는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자랑하기도 했고, 5일 역시 호수비와 안타 등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민국은 3일 호수비를 보인 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잡았다. 무조건 아웃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강민국은 기쁨보다는 과거 잘못으로 인한 팬들을 향한 미안함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변명보다는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다. 하지말아야 하는 일이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게 없다. 열심히 잘하겠다는 뻔한 말보다는, 죄송하다는 말을 정말 드리고 싶었다”라며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팬들에게 정말 좋은 모습만 보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강민국은 “많은 코치님과 트레이너님들께서 도와주셨다. 좋은 팀에 온 만큼,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도 없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과 함께 팀에 잘 녹아들어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