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2군에서 연습 정말 많이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8연속 위닝시리즈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짜임새를 갖춘 선발진과 리그 최고의 마무리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의 활약으로 키움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덧붙여 탄탄한 포수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올시즌을 앞두고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지영(33)과 돌아온 박동원(29)으로 이루어진 키움의 안방은 강력하다. 현재 키움 포수진의 타율은 리그 전체 2위. 양의지라는 리그 최고 포수가 포진한 NC(.350)의 뒤를 이어 3할 4푼 2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박동원이 보여주고 있는 올시즌 초반 페이스는 심상치 않다.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4타수 1안타에 그치기는 했지만, 현재 20경기 48타수 21안타 1홈런으로 타율 4할 3푼 8리를 기록 중이다. 그의 통산 3,4월 타율을 살펴보면 2할 5푼 2리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3년 동기간 타율은 0.259(’16)-0.195(’17)-0.194(’18)로 좋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나아진 초반 흐름이다.
박동원에게 올시즌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2군 김태완 타격 코치님과 쉐인 스펜서 감독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여러 훈련을 통해 배팅을 정말 많이 쳤다"라며 구슬땀을 흘린 결과라고 설명한 그는 "1군 와서도 강병식 타격 코치님이 제게 맞는 매뉴얼을 많이 알려주셨고 장정석 감독님께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시합에 나갈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도움을 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2군 감독님께서 제 타격 자세가 자기 선수 때랑 비슷하다고 하시더라.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며 감독님이 선수 때 가지고 있던 비결을 많이 알려주셨다. 그런 훈련방법으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인천 SK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박동원은 “타석에 임하는 자세를 모든 상황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홈런 친 타석에서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시즌 마수걸이포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올시즌 최원태와 안우진의 전담 포수로 나서고 있는 박동원이다. 두 투수와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 묻자 “원태랑 우진이가 워낙 잘하는데 내가 못해서 점수를 많이 주고 있다. 이 선수들이 실점없이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할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포수 마스크를 나눠 끼고 있는 이지영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지영이 형이 저보다 선배고 야구를 많이 했다. 더 좋은 경험도 나보다 많이 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배우는 입장이다. 지영이 형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나도 같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라고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야구라는게 누구 하나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투수 쪽에서 잘 막고 타자 쪽에서 뽑을 수 있는 점수 지원해주는 것이 어우러져야 잘 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타 호흡이 잘 맞다보니 팀이 상승세에 있는 것 같다”라고 키움의 좋은 분위기를 설명한 그는 “올시즌 다들 키움을 우승후보라고 하시는데, 후보도 참 좋지만 진짜로 우승해서 구단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가장 강하다”고 올시즌 목표를 전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달 9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이후,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오히려 지난 시즌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동원이다. '다시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박동원과 키움의 이번 시즌이 어떤 모습일지 히어로즈 팬들은 큰 기대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