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 이제는 다른 걸로 보여 드릴께요".
전북과 경기를 앞둔 베이징 선수단은 7일 훈련에 앞서 경기장으로 속속 도착했다. 워커스 스타디움 근처에서 살고 있는 김민재는 얼마 전 애용하던 스쿠터를 잃어버려 경기장까지 걸어왔다.
팬들에 둘러싸여 사진촬영과 사인공세를 받던 김민재는 한국 취재진과 짧게 만났다. 공식적인 인터뷰는 아니었고 전 날 김진수의 인터뷰에 대해 설명했다.

전북 시절 절친이었던 김진수와는 격이 없이 지내는 사이. 김진수는 베이징 도착 후 첫 훈련을 마무리 한 뒤 동생 김민재에게 러브레터를 보냈다.
“안녕, 사랑하는 동생아. 네가 사는 동네에 왔는데 공기가 일단 맑은 것 같다. 이번 경기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경기서 너의 인상적인 활약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사랑해”.
김민재는 가볍게 응수했다. 그는 “사랑하는 형, 이제는 그것 말고 다른 걸로 보여 드릴께요”이라며 설명했다.
김민재는 베이징 소속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직전 상하이 상강과 경기서는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광저우 공격진을 상대로 수비에서 큰 활약을 선보였다.
비록 김민재는 지난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베이징 로저 슈미트 감독도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슈미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는 분명 뛰어난 선수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큰 성원을 받던 그는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싶다. 전북도 나에게 분명 중요한 팀이다. 그러나 지금은 베이징 소속"이라면서 "지금은 조금 부진하면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현재 최선을 다한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