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강력한 타선으로 4년 만에 리그 득점 1위를 노리고 있다.
키움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4년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15년에 2년 연속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이 시기 키움 타선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박병호를 중심으로한 화끈한 장타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2014년 키움은 득점 1위(841점)와 홈런 1위(199개)를 동시에 달성했다. 박병호(52홈런)-강정호(40홈런) 듀오가 마지막으로 활약했던 이 시즌에는 이택근, 유한준이 20홈런을 넘겼고 이성열, 김민성, 윤석민이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키움은 2015년에도 득점(904점)과 홈런(203개) 모두 리그 선두에 올랐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팀을 떠났지만 박병호(53홈런)가 건재했고 스나이더, 유한준이 20홈런을 넘겼다. 김하성, 김민성, 박동원, 윤석민, 고종욱, 이택근도 1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 9명의 타자가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는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박병호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난 2016년 키움은 득점 5위(813점)에 머무르며 평균 수준의 타선으로 주저 앉았다. 리그 최강 타선의 타이틀은 두산 베어스(2016년 1위, 2017년 2위, 2018년 1위)에게 넘어갔다.
그러던 키움이 올 시즌 다시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37경기 214득점으로 두산(207득점)을 제치고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4년 만에 득점 선두로 복귀한 키움 타선은 2014-15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당시 타선과는 달리 올 시즌 키움은 홈런 공동 7위(23개)에 머무르고 있다. 홈런 1위 NC 다이노스(45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키움은 전성기 시절 파워는 되찾지 못했지만 대신에 정교한 타격을 얻었다. 팀타율 2할9푼6리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은 단 한 번도 팀타율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팀타율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선수별로 살펴보면 리그 타율 상위 5명 중에 3명(박병호, 샌즈, 김하성)이 키움 소속이다. 특히 박병호는 타율(0.376)과 홈런(7개)에서 모두 리그 2위를 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하고 있다. 샌즈(0.350)와 김하성(0.333) 역시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키움은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0.372)과 득점권타율(0.313)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과 기회를 살리는 것이 모두 조화롭게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홈런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홈런만으로 리그 최강 타선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2년간 SK 와이번스(2017년 득점 5위 홈런 1위, 2018년 득점 3위, 홈런 1위)가 여실히 보여줬다.
4년전 강렬한 파워를 앞세워 리그 최강 타선으로 군림했던 키움은 올 시즌 과거와는 다른 방식을 통해 리그 최강 타선으로 거듭다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