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 생존 경쟁 승자는?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5.07 06: 43

[OSEN=임재형 인턴기자] 벼랑 끝에 몰린 두 팀, 퐁 부 버팔로와 베가 스쿼드론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패배 시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탈락하는 만큼 양팀 모두 자국 리그의 명예를 걸고 최종전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퐁 부 버팔로와 베가 스쿼드론의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이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GG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지난 1일부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두 팀은 플레이-인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각각 팀 리퀴드, 플래시 울브즈에 패배하며 MSI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위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홈그라운드에서 MSI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VCS)’의 우승팀 퐁 부 버팔로는 강한 상체에 힘입어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퐁 부 버팔로는 그룹 스테이지 1일차에서 탑-정글-미드의 강한 압박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2일차에서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퐁 부 버팔로의 탑 라이너 ‘제로스’ 팜 민 로크는 정규 경기에서 동률을 기록한 뒤 펼쳐진 ‘타이브레이커’ 매치에서 제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퐁 부 버팔로(위)와 베가 스쿼드론. /라이엇 공식 플리커.

그러나 기세 등등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평균 나이 만 18.83세의 ‘젊은 피’ 퐁 부 버팔로는 팀 리퀴드의 관록에 무너지고 말았다. 화려한 한타 능력으로 무장한 퐁 부 버팔로는 1세트에서 ‘북미 최강자’ 팀 리퀴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한타 설계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코어장전’ 조용인과 ‘엑스미시’ 제이크 푸체로의 단단한 ‘브라우니(브라움과 세주아니) 조합’이 없었다면 퐁 부 버팔로의 날카로운 한타는 팀 리퀴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다.
2, 3세트에선 ‘임팩트’ 정언영의 활약이 빛났다. SK텔레콤 시절부터 ‘받아치기’ 장인이었던 정언영은 갱플랭크, 사일러스로 퐁 부 버팔로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막았다. 그룹 스테이지 A조에서 탑 라인을 지배했던 ‘제로스’ 팜 민 로크는 정언영의 철벽 플레이에 2세트 후반엔 집중력을 잃은듯 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퐁 부 버팔로는 ESPN의 MSI 플레이어 평가에서도 18위에 오른 팜 민 로크의 적극성이 발휘돼야 상체를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제로스'(왼쪽)와 '아나나식'
러시아 대표 베가 스쿼드론은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 압도적인 성적(5승 1패)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3일차 일정에서 인츠를 22분만에 제압한 베가 스쿼드론은 마지막 6경기에서 턱밑에서 추격하던 데토네이션 FM을 또다시 격파하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데토네이션 FM은 조커카드 ‘소나-타릭’을 꺼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베가 스쿼드론은 블리츠크랭크, 헤카림으로 경기 속도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플래시 울브즈와 1세트에서 베가 스쿼드론은 ‘미드 베인, 카서스 원딜’ 깜짝 카드로 허를 찌르며 승리했다. 베인과 카서스의 후반 캐리력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플래시 울브즈는 이어진 2세트부터 전열을 가다듬었다. ‘래더’ 신형섭은 2, 3세트 사일러스로 베가 스쿼드론을 압박하며 역전승에 일조했다.
승부의 관건은 컨디션 조절이다. 이번 MSI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지난 4월 22일 별세한 레 득 아인 전 베트남 국가 주석의 장례식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MSI 일정 변화로 B조 베가 스쿼드론에겐 7일 경기까지 쉴틈 없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B조 1위 확정 이후 인터뷰에서 베가 스쿼드론의 정글러 ‘아나나식’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퐁 부 버팔로는 베가 스쿼드론에 비해선 상황이 낫지만, 팀 리퀴드전 완패의 여파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두 팀 모두 자국 팬들의 응원이 힘입어 살아남기 위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번 MSI서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할 최종 팀은 어디가 될까?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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