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어려서인지 (슬럼프가) 더 심했다.”
강정호는 최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최근 부진한 타격 성적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2009년 히어로즈 시절 당시 초반 슬럼프를 떠올렸다.
강정호는 2009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30경기 기준 타율 1할9푼4리 4홈런 15타점 OPS 0.626의 성적을 기록했다. 4월까지 성적으로 따지면 22경기 타율 1할6푼2리 2홈런 10타점 OPS 0.560으로 더욱 떨어진다. 2019년 현재의 강정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무대는 메이저리그로 달라졌지만 27경기 타율 1할4푼6리 4홈런 8타점 OPS 0.543의 성적이다.

매체는 “첫 6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뽑았지만 이후 11일 간 무안타를 기록했다. 4월 중순 이틀 간 벤치를 지켰지만 쉬는 기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며 “지난해 3경기만 뛰었고 2017년 전체를 놓쳤기 때문에 실력이 녹슨 게 문제다”고 현재 부진을 평가했다.
오히려 현재의 성적이 더 나쁘지만 강정호는 “2009년에는 어려서 더 심했다”며 “이제는 경험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일단 관망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나는 1년 반 가까이 쉬었던 선수가 돌아와서 강한 타구를 만들고 역사를 썼던 경우는 직접 본 적이 없다”며 강정호가 돌아온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우린 그가 길을 찾아서 돌아오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단순해지는 것을 주문하고 있고 인내심을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나는 그에게 계속적으로 아드레날린을 뿜어낼 수 있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촉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슬럼프 탈출의 변곡점을 만들어주려는 허들 감독의 노력.
다만, 현재 강정호는 스스로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매체는 “득점권 상황에서는 17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며 득점권 부진을 언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단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어느 정도 닐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여러번 말했지만 재계약을 한 뒤 스프링트레이닝을 할 때 그는 ‘와일드 카드’라고 했다”면서 “불행히도 지금까지 ‘와일드카드’는 아니었고 30홈런을 칠 선수는 아니었다”며 강정호에 대한 기대치가 이제는 떨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매체는 “강정호가 오랜 공백 끝에 평균 타구 속도 90.5마일로 2016년 90.1마일보다 조금 더 나아졌고,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는 비율도 41.2%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34.%%의 삼진율은 내셔널리그 타자들 가운데 하위 3명 안에 든다”고 언급했다. 82타수를 소화한 가운데 30개의 삼진을 당했다.
허들 감독은 “때리면 된다. 그러면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때리지 못하고 있다. 간단하다. 현재는 너무 스윙이 많고 빗나가고 있다”며 부진의 이유를 콕 찝었다.

현지에서는 강정호의 트리플A 강등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심치 않다. 현지 언론들은 구단보다 인내심이 빨리 떨어졌다. MLB.com은 “3루 유망주 키브라이언 헤이즈를 콜업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팀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헌팅턴 단장은 “어느 시점에 온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은 강정호를 다시 본 궤도로 올려놓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를 봤을 때, 무릎 부상으로 재활을 하던 2016년을 포함해서 그는 트리플A에서 좋지 않았다"며 트리플A로 내려보낼 뜻은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
이어 "타격코치 릭 엑스타인과 제이콥 크루즈가 그의 타이밍과 타격 매커니즘, 타격 접근법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강정호는 여전히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보지만, 그것은 도전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강정호는 2009년의 경험을 언급하며 슬럼프 탈출을 자신했다. ‘디애슬레틱’은 “강정호는 결국 (2009년) 슬럼프를 이겨냈다. 그는 2009년 시즌 타율 2할8푼6리 23홈런을 기록했고,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을 만들었다. 그는 올해 당시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제 30경기를 했을 뿐이다. 지금 어려움을 겪은 뒤 나중에는 좋은 일이 곧 다가올 것이다.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