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찬 울산, 믹스+오승훈이 선사한 값진 승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07 20: 49

지쳤기 때문일까. 강팀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믹스와 오승훈의 활약 덕에 값진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울산은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 시드니FC와 경기에서 믹스의 기가 막힌 선제골과 오승훈의 선방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11점(3승 2무)로 조별리그 1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같은 시간 승점 1을 나눠 가진 상하이 상강(승점 6)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5)가 울산의 뒤를 이었다. 울산은 편한 마음으로 마지막 상하이 원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진] 연맹 제공.

전반 울산은 제 컨디션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주니오-박주호-김보경-믹스-김인성이 나섰지만 공격에서 완성도가 떨어졌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4일 열렸던 포항과 '동해안 더비(1-2 패)'의 여파가 나타나 보였다. 선수들 모두 평소보다 무거운 몸놀림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전까지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시드니 역시 자국 리그의 플레이오프를 고려하여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자연스럽게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속공 대신 의미 없는 지공만 이어졌다. 전반 양 팀은 합쳐 5개(울산 3개, 시드니 2개)의 슈팅을 날렸다. 그나마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는 순간 믹스가 번뜩였다. 경기 내내 부지런히 패스로 공격 전개를 이끌던 믹스는 후반 15분 김인성의 크로스를 받은 다음 기가 막힌 백힐 슈팅을 날렸다. 시드니의 골키퍼가 아무런 반응도 못할 정도로 빠르고 정교했다. 믹스의 한 방 덕에 울산은 주도권을 찾을 수 있었다.
믹스가 끌자 오승훈이 밀었다. 선제골을 내준 시드니는 연이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18분 울산 수비의 미스로 시드니의 카세레스가 1대1 찬스를 잡았다.
카세레스가  침착하게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오승훈이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보이며 막아냈다. 그는 이어지는 시드니의 맹공도 집중력있게 막아냈다. 오승훈의 선방쇼를 넘지 못하자 시드니의 기세도 다시 꺾였다. 
울산이 보여준 경기력은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믹스-오승훈의 활약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더하며 조기에 16강 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또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성공하며 일거 양득을 거뒀다. 울산이 기세를 이어가 오는 12일 전북 현대와 리그 경기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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